19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3차 민중총궐기대회, 소요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호루라기, 탬버린, 부부젤라, 악기, 풍물, 응원도구, 나팔 등 소란스런 물건으로 요란스러운 모습을 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소요죄’ 적용을 풍자하듯 했다. 특히 복면시위법을 조롱한 듯 가면 쓰고 온 사람들도 여럿이 보였다. 사전에서 명사 ‘소요(騷擾)’는 여럿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남을 뜻한다.
이날 인사말을 한 민주노총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국제노총 관계자들이 접견을 하려고 하자 통모를 할 수 있다고 경찰이 거부했다”며 “바로 국제적 망신살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운 민중의 힘 대표는 “부마사태 소요죄를 적용한 박정희는 심복에 살해됐다”며 “광주시민드레에게 소요죄를 적용한 전두환은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행사 결의문을 통해 “이 정권은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려한 한 위원장을 체포하고 얼토당토 않는 ‘소요죄’를 적용하겠다고 날뛰고 있다”며 “급기야 이제는 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마구잡이 집회 금지까지 남발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나고 광화문부터 청계광장 종로를 지나 서울대병원까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밤 거리 행진 후 서울대병원 앞 혜화역 대학로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무대에 올라 흐느끼는 백남기 농민의 딸 백민주화 씨와 백도라지 씨의 인사말을 경청했다.
먼저 차녀 백민주화씨는 “이런 두 번째 행사에서 좋은 소식을 함께 들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우리 아빠는 누워 잠자고 계신다”며 “오늘 밤에 여러분의 함성과 기원을 꼭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가 회복하는 그날까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만주주의가 회복하는 그날까지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녀 백도라지씨는 “여러분이 여기까지 추운데 나와주셔 감사하다”며 “오늘 아빠가 쓰러진지 36일 째이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어찌 아무도 나타자지 않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지 그게 정말 억울하고 어이가 없다”며 “아빠가 일어나시길 바라고 여기에 오신 많은 분들의 기원을 받아 아빠가 꼭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차 민중총궐기대회는 수도권 광화문대회를 비롯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