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폴 카가메 대통령이 아프리카 빈곤 퇴치의 대안으로 국내 ‘새마을운동’에 주목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지난 10월 22일 (현지시각) 오후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이사장 도영심)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172번째 ‘UN MDGs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조성, 공식 이관식을 했다. 도영심 이사장은 도서관 이관식 이후인 지난 10월 23일 수도 키갈리에 있는 르완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폴 카가메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폴 카가메 대통령은 스텝재단의 ‘UN MDGs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감사 인사를 건넸고, 도 이사장과 아프리카 빈곤 퇴치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폴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빈곤 퇴치의 해결책으로 새마을 운동에 주목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아프리카 개도국 빈곤 퇴치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도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이 어떻게 아프리카 개도국들의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겠는가”를 물었고, 폴 카가메 대통령은 ’Seeing Is Believing‘이라는 속담을 언급하면서, “만약 르완다가 새마을 운동 성공의 표본이 된다면, 그것을 본 주변 국가들도 빈곤퇴치의 도구로써 새마을운동에 믿음을 가질 것”이라며 “그 효과가 주변국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도 이사장은 “한마디로 르완다를 ‘새마을운동 거점 지역’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폴 카가메 대통령은 “아프리카 개도국에는 ODA(공적개발원조)도 중요하지만, 새마을 운동 같은 실질적인 빈곤 퇴치 운동과 합쳐졌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한국에 새마을운동을 통한 빈곤퇴치 경험과 노하우를 아프리카와 공유하고, 개도국 발전 지원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폴 카가메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은 지난 9월 유엔 총회기간 중 박근혜 대통령의 주재로 진행된 새마을운동 관련 행사 참석의 연장선상에 있다. 뉴욕 유엔총회 동안 대한민국 외교부, UNDP, OECD가 공동으로 주최한 새마을운동 관련 특별 행사에 참석한 폴 카가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70차 유엔 총회기간 동안 ‘새마을운동, '신(新) 농촌개발 패러다임' 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새마을운동 특별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UN사무총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총장,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 및 개발도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10월 22일 르완다 키갈리 소재 루간도(Rugando) 초등학교에서는 르완다 정부의 주요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의 172번째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 공식 이관식이 열렸다. 이날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르완다 정부의 관심은 르완다인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식 이관식 행사에는 파피아스 르완다 교육부 장관, 프란시스 가타레 르완다개발위원회 위원장, 가사나 르완다교육위원회 위원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용민 주르완다 대사, 가사보 지역 구청장과 부구청장, 학교소재 지역 정부 관계자 등 다수가 참석해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조성을 축하했다. 또한 루간도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그동안 연습한 애국가와 새마을운동 노래를 열창하며 새 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도영심 이사장은 “도서관 조성에 지원과 큰 힘을 보탠 루간도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초청됐다, 학부모들은 이번 도서관 조성에서 스텝 재단에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며 “한창 도서관 조성 작업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학부모들이 몰려와 학부모 대표로 보이는 한 분이 하얀 봉투를 꺼내면서 이 돈을 도서관 조성이 써달라고 건넸다”고 밝혔다. 루간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 도서관 조성에 보탬이 되고자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었다는 것이다.
도 이사장에 의하면 이들 학부모들은 22일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도서관에 들어가 현지어 및 영어 도서 3000 여권, 영문판 한국전래동화책, 책장, 원형 테이블 및 의자, 사서용 책걸상, IT 교육을 위한 컴퓨터, 구급상자, 문구류, 교육용 포스터 등이 비치된 방을 둘러보면서 아이들이 앞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곳 도서관에 스텝재단이 기획 제작한 새마을운동 정신과 관련한 동화책 와 유엔에이즈(UNAIDS)와 협력 하에 HIV/AIDS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출간한 동화책 그리고 스텝재단과 부영그룹의 협약을 통해 보급하기로 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저서 <6·25전쟁 1129일> 영문판도 함께 증정했다.
한편,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스텝재단(ST-EP : Sustainable Tourism-Eliminating Poverty)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퇴치 이니셔티브의 하에 새마을운동을 통한 빈곤탈출의 희망을 담은 '주목할 만한 세 잎사귀'라는 동화책을 아프리카 국가 각 도서관에 보급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우간다 루히라와 탄자니아 음볼라 지역의 4개 밀레니엄 빌리지에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한 개발 경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5개년 사업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