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양회동 열사 영결식, 6명의 야당 대표 일제히 '윤석열 정권' 성토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 후,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잠들어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 영결식에서 여섯 명의 야당 대표들이 조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성토했다.

 

고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건설노동자, 유족, 정치인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조사를 통해 “정권의 혹독한 노동탄압에 열사는 생명을 던져 항거했다”며 “성실하게 살아온 노동자가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사망했음에도 이 정권은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 비정함에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약자를 보호해야 할 법치를 약자에게 망치처럼 내려치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노동자와 시민사회가 손을 잡고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패륜을 일삼는 원희룡 장관 즉각 사퇴하라, ‘노동탄압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를, 양회동 열사 앞에 다짐하자”고 외쳤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 정권들어 너무 많은 죽음이 있었다, 급기야 억울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놓았다”며 “분명히 말한다, 무고하고 억울한 죽음의 그 피눈물이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영결식에서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과 박석운 민중행동 공동대표의 발언을 했다. 양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의 억울한함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라며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고 증명하자, 윤석열 정권 끝내는 길 멈추지 말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자”고 피력했다.

 

이어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동지여, 건설노동자의 안전하고 존엄한 노동을 위해 한목숨 바친 양회동 동지여, 이 억울한 죽음은 건설자본의 앞잡이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교통부장관, 조중동 및 수구 적폐 언론 그리고 검찰과 경찰이 합작해서 만든 사회적타살”이라며 “건폭몰이 등 잔인한 탄압에 저항하며 건설노동자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항쟁이기도하다”고 말했다.

 

유족 인사말을 한 고인의 형 양회선 씨는 “오늘 우리 가족들의 품을 떠나는 동생아.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떠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너의 빈 자리를 완벽히 채우지 못하겠지만, 형제들과 조카들이 뭉쳐서 최대한 부족함을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앞에서 열린 노제에서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양회동 열사를 떠나보내야 한다”며 “떠나보내는 길목에 윤석열의 행동대장 윤희근이가 있는 경찰청에서 노제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에서 이곳까지 걸어온 길, 열사를 편하게 보내지 못하는 이 현실에 분노한다,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든 건설노동자들”이라며 “다단계 하청구조에 툭 하면 임금체불, 이 잘못된 것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한 것이 무엇이 죄란 말이냐, 양회동과 우리 건설노동자들이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경제에 기생하는 독이냐, 폭력배들이냐, 양회동 열사는 윤석열 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양회동 열사의 동료인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장도 추도사를 통해 “지난 4월 30일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 뒤에, 그렇게 모진 마음이 있었을 줄 몰랐다”며 “‘철근 조합원들 잘 부탁한다’라는 말에 ‘무슨 큰일 치르러 가냐’고 우습게 소리를 했었다, 먹고 살기 위해 시키면 시킨 대로, 주면 주는 대로, 그렇게 못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했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떨어 죽고, 깔려 죽는 것이 당연하다는 노가다의 운명, 그나마 팔다리가 부러지면 운이 좋다고 서로를 위안하며 소주를 나눠야 했던 삶에서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작은 희망을 만드는 것이 죄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장례식 참가자들은 노제를 끝낸 경찰청 앞에서 영결식이 있을 동화면세점으로 향했고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이라고 쓴 붉은색 만장 뒤에 ‘건설노동자 강압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윤석열 정부는 열사와 유족 앞에 사죄하라’ ‘양회동 열사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뒤따랐다.

 

고 양회동 열사는 세계노동절인 지난 5월 1일 강원 춘천에서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외치며 분신했고, 5월 2일 낮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세상을 등졌다.

 

고 양회동 열사 유해는 21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시몬 신부 주례로 추모 미사를 한 후, 발인 및 운구 행진을 했다.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노제, 오후 1시부터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을 한 후, 마석모란공원으로 향했다. 이후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장례는 양 열사가 분신한 지난 5월 1일 이후, 51일 만에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