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132주년 세계노동절' 대회사를 통해 “재벌중심의 사회를 노동중심의 세상으로 바꾸자”고 호소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위원장은 1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년 세계노동절 대회 대회사’를 통해 새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 노동자 민중의 삶을 착취하고 파괴해온 신자유주의 경제질서의 재편과, 군사력에 기반한 미국 유일패권이 저물어가는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 변화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는 민주노총과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경제질서가 요동치고 정치권력이 교체되는 시기 변화의 목적지는 어디여야 하겠냐”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이 플랫폼노동으로 대체되고, 노동자라는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노동조합을 빼앗아 갈 것”이라며 “공공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일자리를 자본의 먹이감으로 넘겨주며, 모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자들이 원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지옥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 40여명의 간부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있으며, 총연맹 임원과 간부 2명에게는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며 “한국노총을 찾아 친구를 자처한 당선자가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은 적으로 삼고 싶다면 우리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공공과 민간부문을, 청년과 기성세대를, 남성과 여성을,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갈라치려는 저들에 맞서 우리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들고 힘차게 투쟁하자”며 “2022년은 목숨걸고 120시간이라도 일하는 세상이 아니라 8시간만 일해도 먹고살 수 있는 나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자에게 검찰의 낡은 캐비넷을 뒤질 것이 아니라 고개를 들고 세상을 보시라 제안한다”며 “최저임금 받으며 죽도록 일하다 과로로, 산업재해로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이 보일 것이다, 이중 삼중의 차별을 감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절규가 들릴 것이다, 처참하고 열악한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동조합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수이건 소수이건 노동조합이라면 누구나 온전한 노동3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규모가 크건 작건 노동자라면 누구나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아침에 출근한 사람은 누구나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차별없는 노동권과 안전한 일터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일자리를 재벌에 맡긴 결과 노동자의 절반을 비정규직으로 내몰았다, 그럼에도 민간주도의 일자리 정책을 펴겠다는 것은 모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청년들은 구직을 단념하고, 코로나로 산업전환으로 쫓겨난 노동자들은 또다시 거리에 섰다”며 “정부가 모범사용자로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 공무원, 교사, 공공기관의 일자리를 늘려야 경제만 선진국이 아니라 국민의 삶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며 “산업전환과 기후위기를 빌미로 좋은 일자리를 파괴하는 자본의 폭주를 멈춰세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비정규직 없는 좋은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내가 남성이면 여성을 위해 싸웁자, 내가 정규직이면 비정규직을 위해 노력하자, 내가 큰 회사에 다니면 작은사업장을 위해 외치자, 내가 비장애인이면 장애인을 위해 나서자, 우리가 가진 노동조합의 힘으로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하자”며 “불평등 체제를 교체한다는 것은 전쟁을 막고 평화로운 한반도, 자주통일을 실현하는 것이다, 재벌중심의 사회를 노동중심의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공공성을 강화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기득권 양당을 심판하고 진보정치를 강화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자”고 호소했다.
특히 “다가오는 5년은 윤석열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라며 “우리의 투쟁으로 노동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 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차별없는 노동권 ▲질 좋은 일자리 ▲불평등체제 교체 ▲진보대단결 지방선거 승리 등을 밝혔다.
서울대회에서는 17명의 민주노총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무대로 나와 ‘132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민주노총 12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16개 산별조직과 지역본부는 차별없는 노동권보장과 질 좋은 일자리 쟁취를 위해 가열차게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서울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절 기념식 본대회가 끝나고 인수위가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8만여 조합원이 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