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장현순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원을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완료 시점은 애초 목표했던 4월 말에서 사실상 뒤로 밀렸지만, 현산의 ‘인수 포기설’까지 나온 상황에서 채권단의 자금 투입에 힘입어 한고비 넘기게 됐다.
산은은 21일 오전 신용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의결"했으며 "수은도 이날 오후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방안은 2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원 방식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한도대출로 필요할 때 꺼내쓰는 형식으로 산은과 수은이 7대 3비율로 분담한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지원한 신용한도 기한도 연장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천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천억원, 스탠바이LC(보증신용장) 3천억원을 제공해 모두 1조6천억원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도 대출 8천억원을 전액 사용했고, 최근 스탠바이LC3천억원도 쓰기로 결정했다.
산은과 수은의 추자 자금 지원은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9086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18년 649.3%에서 지난해 말엔 1386.7%까지 뛰었다.
현산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산과 미래에셋대우를 상대로 1조4665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진행 중이다. 당초 이달 7일 납입일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지원했던 자금을 현재는 거의 소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