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이번주부터 제주도·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장마전선 영향에 놓이게 된다. 20일에는 제주도·남부지방, 21일에는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시작한 장마로 20일 제주도에 20~60㎜, 전남·경남 등 남부지방에 5~10㎜의 비가 내리겠다"며 "장마전선이 북상해 21일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20~21일 돌풍과 번개가 예상되므로 시설물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앞서 18일에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역에만 비가 내렸다.
2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다 23일엔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해 남부 지방에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북상을 반복하면서 영향을 받는 지역에 비가 내린다"면서 "장마전선의 위치·강도 등은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 정도에 따르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축소되면 남하하게 된다"고 밝혔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6월 말과 7월 초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고, 7월 중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7월 하순쯤 다시 전국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한편 올해 장마 기간에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적었던 2014년(145.6㎜)·2015년(240.1㎜)과 달리 평년 수준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의 장마 기간 강수량은 전국 평균 356.1㎜이다.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폭염과 가뭄 등 이상 기후의 원인이 됐던 '엘니뇨(el Nino)' 현상이 최근 끝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은 올해 초까지 지속되다 최근 해수면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사그라들었다. 2014년·2015년에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을 한반도 쪽으로 제대로 밀어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