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단체, 금강산관광 재개 및 민간교류 확대 촉구

“금강산관광은 평화 통일의 선행 조건”

 

고위급 회담 성사,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자 불교인권통일운동단체대표 및 스님들이 정부를 향해 금강산 순례 및 관광 재개, 남북 간 민간교류 확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평화연대, 한반도불교평화통일실천기획단 등 불교인권통일운동단체과 스님들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관광 재개 및 민간교류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민족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은 평화통일”이라며 “개성공단의 중단 없는 경제 협력과 이산가족의 상시적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일과 함께 금강산관광은 평화 통일의 선행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족의 최대숙원인 통일을 위해서는 더 이상 남북관계가 정치적 정략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붕당의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의 말과 행동은 자칫 분단을 고착화시킬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며 “임기응변식의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헌법에 주어진 대통령의 책무에 따른 민간교류를 확대해 통일의 기반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의 분명한 원칙은 남북의 긴장이 아니라 신뢰구축을 통한 소통과 화합”이라며 “남북이산가족의 한과 상봉장의 눈물이 더 이상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통일 조국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역량을 쌓는데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석불사 주지 범상 스님의 사회로 시작한 ‘금강산 순례와 관광 재개 및 민간교류 확대’ 기자회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 스님과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가 인사말을 했다. 전 해인사 주지인 도성 영공 큰스님(태종사 주지)이 법문을 했고, 명덕암 주지 범매 스님, 붓다마을 원장 마덕 스님, 옥천사 주지 남륜 스님, 보광사 주지 정암 스님 등이 기자회견문을 나눠 순번대로 낭독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고 스님들은 '금강산 순례 및 관광 재개와 남북 민간교류 확대를 촉구'를 바라는 국민서명운동 서명지에 서명을 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문>

 

금강산순례및 관광 재개 및 민간교류 확대를 바라며...

 


우리 민족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은 평화통일입니다. 같은 동포형제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며 도우며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입니다.

 

개성공단의 중단없는 경제 협력과 이산가족의 상시적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일과 함께 금강산관광은 평화 통일의 선행 조건입니다.

 

평화통일은 민족의 장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남과 북은 대결과 갈등을 멈추고, 형제애로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며 상생과 화합을 통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동반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통일의 선행조건은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왕래 그리고 민간교류 및 경제협력확대입니다. 따라서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시상봉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정부당국이 이루어내어야 할 과제입니다.

 

민족의 최대숙원인 통일을 위해서는 더 이상 남북관계가 정치적 정략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붕당의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의 말과 행동은 자칫 분단을 고착화시킬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작은 지방자치 단체가 행정통합을 하는데도 수많은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십 수 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하물며 반세기를 훌쩍 넘게 국제사회에서 독립된 정부로 인정받고 있는 남북이 하나 되는 일은 생사를 건 노력과 인내를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치적 합의 이전에 민간교류를 통한 민족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보자”는 임기응변식의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진심어린 사실이라면, 우선적으로 헌법에 주어진 대통령의 책무에 따른 민간교류를 확대하여 통일의 기반을 쌓아야 합니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고, 형제와 가족은 화합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입니다. 일찍이 만해선사가 말씀했듯이 민족은 민족을 노예로 만들거나 지배하려 하지 않습니다. 지금현재도 독도문제가 이어지고 있고, 제일교포들은 사회적 억압과 차별로 고통 받고 있으며, 세계는 인종과 민족갈등이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민족의 생존이며, 번영입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영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아이단 포스터는 이달 20일 “지난 6년간 북한의 무역 규모는 3배가 됐고 중국으로의 수출은 5배가 됐다”며 “한국은 기회를 날렸다”고 지적하며 “한국은 햇볕정책 끝난 뒤 중국에 북한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정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전투구 하는 동안 엄청난 국익이 날아갔고, 이것을 외국전문가에게 지적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 및 경제력으로 상생한다면 남북교류가 안겨줄 미래의 이익은 민족의 번영을 넘어 세계를 주도 할 만 한 인류사적 희망입니다.

 

같은 모양의 벽돌도 서로 엇갈려야 쌓아지고 크고 작은 돌들이 조화를 이루는 성곽은 천년을 견딥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너무나 긴 시간을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에 대해 나쁘게 배워왔고 적이라고 생각하여 말로는 통일을 외치면서도 지배와 소멸을 꿈꾸었습니다.

 

원칙과 소신을 말하는 박근혜대통령께 촉구합니다.

 

통일의 분명한 원칙은 남북의 긴장이 아니라 신뢰구축을 통한 소통과 화합입니다. 그래서 남북이산가족의 한과 상봉장의 눈물이 더 이상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통일 조국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역량을 쌓는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금강산순례및 관광 재개촉구 역시 이러한 맥락에 있음을 밝힙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금강산순례및 관광 재개를 바랍니다.

 

2014. 2. 26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평화연대
한반도불교평화통일실천기획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