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김기봉·김아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한국을 향한 통상·투자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과 정치적 경합 지역을 겨냥해 투자 보따리를 푼 만큼, 한국 역시 유사한 방식의 ‘맞춤형 제안’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8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일본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는 정치적 계산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 대상 지역으로 거론된 오하이오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 지역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의 상징적 공간이다. 텍사스는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확대되는 곳이며, 조지아는 올해 말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일본의 투자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해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투자가 기존의 원전·조선 중심 협력보다는 미국이 당장 직면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본다. 일본의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심화된 미국의 전력난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런 흐름은 한국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 역시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또 속도전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속한 투자 결정을 요구하며 특별법 제정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석탄 수입선 다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완화할 카드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석탄 산업 부활 의지를 강조하며 한국을 주요 수출 대상국 중 하나로 언급한 바다. 현재 한국의 연간 석탄 수입량은 약 1억 톤 규모로, 이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2~4%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라는 명분 아래 미국산 석탄 비중을 늘리는 것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일본이 먼저 연 ‘트럼프식 투자 외교’의 문이 한국에도 어떤 선택을 요구할지, 정부의 전략적 판단이 시험대에 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