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범여권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명분과,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부담 사이에서 민주당 내부의 판단이 현실론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제안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 구상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 차원의 공식 제안이었던 만큼 통합 논의 자체를 접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의 전격 합당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이다.
의원들의 인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범여권 결집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이를 국정 동력으로 연결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 정치의 시간표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자 혁신당과의 공천 문제, 당내 역학 구도 변화, 지지층 반응 등 복합적 갈등 요소가 빠르게 부상했고, 이는 오히려 선거 국면에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특히 ‘통합의 진정성’이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계산’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혁신당과의 합당이 국정 성공이라는 대의에서 출발했더라도,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책임 공방이나 주도권 다툼으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힌 대목은 이러한 당내 기류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민주당으로서는 선택지가 간단하지 않다. 통합을 밀어붙일 경우 범여권 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내부 반발과 외부 피로감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합당 논의를 접거나 유보할 경우 ‘선거용 통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는 대신, 전략적 결단을 주저했다는 평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총회 의견을 반영해 신중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합당을 공식 추진하기보다는 선거 연대나 정책 공조 등 단계적 협력 방안으로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한 차례 선거 전략을 넘어, 민주당이 범여권 연대와 당의 외연 확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선택은 향후 여권 재편 구도와도 맞물려 정치권의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