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세계아이앤씨, 신한카드, 쿠팡 등 주요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I&C에서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약 8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신한카드에서는 내부 직원에 의해 19만2000명 규모의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갔다. 쿠팡은 이미 발생한 유출 사태로 최고경영자가 사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 또한 조직 전반의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 점검을 요구하는 신호다.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다. 이번 사건들은 모두 내부 통제와 경영진 책임 부재에서 비롯됐다. 신한카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보 유출은 CEO의 최우선 관리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신속한 대응과 책임 있는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세계I&C는 현재 조사 중이지만, 사건이 공개된 시점에서 이미 수만 명의 정보가 노출된 상태였다.
기업이 개인정보를 경영 리스크 차원에서 다루지 않으면 소비자 신뢰는 금세 무너진다. 특히 신한카드와 쿠팡 사례처럼 대규모 유출이 반복될 경우, 단순한 사과나 임원 교체만으로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 CEO와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지고, 내부 통제와 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기업의 디지털 경쟁력이 단순히 기술력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보 보호와 경영 책임은 불가분의 관계다. 국민과 소비자가 맡긴 정보는 기업의 생명과도 같다. 따라서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을 근절하려면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하는 관행을 청산하고, 조직 전반에 걸친 보안 문화와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업은 이제 단순한 매출 성장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고객 정보 보호와 신뢰 구축 역시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며, 이를 소홀히 하면 단기적 피해를 넘어 장기적 신뢰와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상실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