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장현순 기자 | 롯데웰푸드와 풀무원, 삼양식품, 샘표, BBQ치킨 등 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독일 쾰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아누가 2025'에 참가해 자사 브랜드를 알렸다.
‘아누가’는 1919년 시작돼 2년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다. 프랑스 시알(SIAL), 일본 푸덱스(FOODEX)와 함께 세계 3대 식품박람회로 꼽힌다. 올해는 118개국 80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세계 200개국에서 약 15만 명의 유통·무역 관계자가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SIAL)에 첫 참가해 유럽 시장 내 ‘빼빼로’ 등 주요 브랜드 수출액을 30% 이상 신장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유럽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이번 아누가에서 한국관 내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1.5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롯데웰푸드 부스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인 ‘빼빼로’를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 6종을 선보였다. 특히 빼빼로 공식 엠베서더인 스트레이키즈 포토존을 설치하고, SNS 인증 고객들에게 빼빼로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빼빼로 오리지널·아몬드·화이트쿠키 3종의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또한, 유럽 아이스크림 시장을 겨냥한 100% 식물성 디저트 브랜드 ‘조이’ 아이스크림 3종과 달콤한 팥앙금과 찰떡이 조화를 이루는 ‘국화빵’으로 K-아이스크림의 매력을 알렸다. 이 외에도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ZERO’, 프리미엄 초콜릿 ‘길리안’, 기능성 껌 제품인 ‘자일리톨’, ‘졸음번쩍껌’을 선보였다.
한편,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지난해 701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23년 수출액(540억)과 비교하면 30% 성장한 수치로, 이를 수량으로 환산하면 1억개가 넘는 숫자다. 세계 최대 소비대국인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초대형 옥외광고로 한국의 빼빼로데이 문화를 알리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펼쳤다. 올해 하반기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메가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롯데웰푸드의 대표 브랜드들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 ‘아누가 2025’에서 K-푸드관 내 70㎡ 규모의 대형 부스를 운영, 두부·김치·K-간식을 포함한 정통 K-푸드를 소개하며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는 등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아누가에 참가한 풀무원은 유럽 유통사·바이어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풀무원은 ‘정통 K-푸드의 맛과 즐거움(Authentic K-Food, Crafted to Taste Good Feel Good)’을 콘셉트로 두부, 아시안 누들, 김치, 식물성 지향 혁신제품 등 총 45종의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풀무원 부스에는 하루 평균 약 1,700명의 방문객이 몰렸으며, 두부텐더, 두유면, 식물성 스테이크, 고추장 납작 지짐만두, 볶음우동, 떡볶이, 짜장면, 냉면, 호떡, 주먹밥, 김치 등 인기제품 12종의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현지 방문객들은 맛과 건강을 모두 갖춘 풀무원의 정통 K-푸드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유럽 내 어느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연일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이 계속됐다. 또한 행사장을 찾은 독일 연방농업식품부 알로이스 라이너(Alois Reiner) 장관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도 풀무원 부스를 방문해 두부텐더, 식물성 스테이크 등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혁신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현지의 이목을 끌었다.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높았다. 현지 공영방송사 WDR(Westdeutscher Rundfunk, 서독일방송)에서는 다수의 방문객이 풀무원 부스를 방문하는 장면과 식물성 지향 혁신제품 시식 반응 등을 전격 취재하고 이를 방송으로 보도하면서 풀무원 정통 K-푸드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조명했다.
또한 풀무원은 박람회 기간 독일 최대 유통사 에데카(Edeka) 쾰른 매장에서 ‘풀무원 K-푸드존’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냉장 8종·냉동 7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의 접점을 확대했다. 성공적인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행사 기간 중 반응이 높았던 제품의 테스트 판매 및 식물성 지향 혁신제품의 정식 입점에 대한 본격 논의가 이루어졌다. 에데카는 독일 전역에 6,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최대 규모의 유통 체인으로, 슈퍼마켓 및 대형 마켓을 아우르는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 내 식품 브랜드에게는 전략적 파트너로 손꼽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독일 전역에 6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현지 대형 아시안 마켓 채널 고아시아(Go Asia)와도 매장 내 풀무원 존을 운영하고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뿐만 아니라 아누가 행사장 내 풀무원 부스를 찾은 코스트코 유럽 및 영국 지역 담당 바이어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향후 유럽 시장 내 유통망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풀무원은 유럽 내 K-푸드 수요 확대에 발맞춰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제품군과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아누가 참가를 계기로 현지 시장에서 풀무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 파트너십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K-푸드 선도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풀무원 미국법인 탁정임 마케팅본부장은 “풀무원은 K-푸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이번 '아누가 2025'에서 정통 K-푸드의 맛과 즐거움으로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들로부터 전례 없는 호평을 이끌어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구축한 파트너십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유럽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영역 확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이 전략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미국에 이어 유럽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김정수 부회장이 4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Buldak Spicy Club’을 콘셉트로 구성한 삼양식품 부스를 찾은 김정수 부회장은 현장을 살피고, 글로벌 식품외식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홍보에 힘을 실었다. 또한 프랑스 대형채널 유통전문업체 ‘SRG International’社와 프랑스 현지 유통에 관한 MOU를 체결해 유럽시장 진출 가속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이어 네덜란드에 위치한 삼양식품 유럽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과 시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정수 부회장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코첼라에 이어 하반기 첫 글로벌 현장 경영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밀양공장을 증설하고, 지난해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권역 내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인 네덜란드 알버트하인(Albert Heijn), 독일 레베(REWE)를 비롯해 2분기부터 영국 최대 유통채널인 테스코(Tesco)에도 입점을 시작하는 등 주류 마켓 입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유럽 방문은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김정수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며 “김정수 부회장의 현장경영과 아누가 2025에서의 성공적인 부스 운영이 유럽시장 내 삼양식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가(ANUGA) 2025’에서 삼양식품 부스는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하루 최대 7000여명이 삼양식품 부스를 찾아 제품을 시식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불닭 등 삼양식품의 다양한 제품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샘표는 ‘아누가(Anuga) 2025’에서 콩 발효의 깊은 감칠맛으로 글로벌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요리에센스 연두는 일찌감치 ‘아누가 2025’ 혁신제품으로 선정돼 K-푸드의 혁신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전통 한식 간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진한 색과 향은 줄이고 감칠맛은 더 끌어올린 연두는 100% 식물성 제품이면서도 마치 고기를 넣은 듯 단 한 스푼만으로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향신료나 오일, 소금, 버터 등 추가 재료 없이도 깊은 감칠맛을 내 조리 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건강과 환경에도 이롭다는 점 또한 부스 방문객들로부터 획기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콩 발효의 깊은 감칠맛으로 한국적인 매운맛을 제대로 살린 ‘유기농 고추장’도 떡볶이, 비빔밥 등 한식 특유의 ‘빨간 맛’에 호기심을 느낀 외국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샘표 유기농 고추장’은 세계 최초의 요리과학연구소인 스페인 ‘알리시아(Alicia Foundation)’와의 공동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짠맛과 매운맛은 부드럽게 조절하고, 발효된 콩의 감칠맛은 더욱 살린 제품이다.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비유전자변형(Non-GMO) 제품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해, ‘연두’와 함께 K-푸드는 물론 현지 요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K-소스로 호평을 받았다.
‘아누가 2023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완두간장’은 대두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도 한국 간장의 풍부한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양념이 황금 비율로 들어 있는 DIY 김치키트 ‘김치앳홈(Kimchi@Home)’ 역시 방문객들이 무척 반긴 제품 중 하나다. 외국에서 구하기 힘든 고춧가루까지 스틱포 형태로 함께 구성돼 신선한 채소만 있으면 누구나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샘표 관계자는 “K-컬처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K-푸드의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무척 높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우리 장(醬)이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도록 연구 개발 및 해외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BBQ가 유럽을 대표하는 트렌드 허브인 아누가 박람회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회장 윤홍근)이 세계 최대 식음료 박람회인 ‘아누가(Anuga) 2025’에 ‘K-치킨’을 알렸다.
올해 2025년 아누가는 대한민국을 ‘공식 파트너 국가’로 선정했다. 독일 쾰른메세(Koelnmesse)와 한국식품산업협회(KFIA)가 협력해 "Flavour meets Trends(맛과 트렌드의 만남)"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관을 중심으로 무대에서 펼쳐지며,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BBQ는 이번 아누가에서 18㎡ 규모의 부스 2개를 열고 한국 치킨의 정통성과 글로벌 현지화를 결합하여 유럽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양념강정 ▲갈비맛 강정 ▲매콤순살 ▲바삭안심을 선보인다. 100% 국내산 닭가슴살과 안심을 활용해 BBQ 치킨대학 산하 R&D센터 ‘세계과학식문화연구원’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BBQ는 이번 참가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산 닭가슴살·안심살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여 양계농가의 소득 증대와 상생협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Q는 현장에서 10여개국 주요 유통업체와 닭가슴살, 안심살 제품 뿐만 아니라 소스류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는 등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또한, BBQ는 올해 4월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UFC(Multi-Unit Franchising Conference)’에 3년 연속 참가해 K-푸드를 알린 바 있다. MUFC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면, 아누가는 '식음업계의 CES'로 불리는 글로벌 무대다. BBQ는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두 플랫폼을 통해 K-푸드 세계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이번 아누가 참가를 통해 BBQ 만의 정통성과 노하우를 녹여낸 K-치킨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K-푸드 세계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맛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다보니, 한국의 대표 치킨 BBQ의 제품과 함께 소스류에 대한 관심도 커서 향후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