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내란청산 촉구 153차 촛불집회에서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남북 대화를 표명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16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내란청산-국민주권 실현 촉구, 153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기조발언을 했다.
김 상임대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한반도에 전쟁을 몰고 올 뿐인 한미군사연합훈련은 지속되고 있다. 한미일 연합군사훈련도 중단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북과 대화하자면서 북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대화 표명 자체가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영토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는 헌법 조항도 상대의 영토주권을 명백히 부인하고 있다"며 "체제를 인정한다. 적대하지 않는다. 흡수통일 없다. 이렇게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이런 조건에는 모두 공염불이 되는 것이다. 이런 현실, 바꿔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8.15 광복 80주년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한 1945년 8월 15일은 식민지 조선이 해방 조선이 된 감격의 순간이었다"며 "그러나 가만히 손놓고 있다가 그저 꿈결같이 온 것이 아니다. 일제의 패망을 앞당긴 최전선에는 다름 아닌 우리 민족이 있었다. 자주 독립의 기치를 들고 독립전쟁을 벌인 우리 선열들이 그 참된 주역이다. 이 위대한 역사를 쓰신 우리 선열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함성과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촛불독립군이 되어 투쟁했고 희대의 부부 사기단, 특급 범죄조직의 수괴 모두를 감옥에 가두었다. 이렇게 우리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우리는 또다시 더 높은 단계의 새로운 항쟁의 길로 나갈 것이다."
이어 "아직도 내란 세력들이 곳곳에서 준동하고 있다. 정치검찰은 물론이고 국정원, 군부, 경찰, 사법기관을 비롯해 의회에도 이들 세력들이 암약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내란 정당 국힘당은 바로 그 공식적인 서식처이다. 이 모든 내란세력과 그 근거지를 모조리 응징하고 해체해버려야 한다. 특별 재판부를 만들어 이들을 철저히 처단하자"고 외쳤다.
"내란세력들의 뿌리는 친일매국 세력이다. 이자들은 외세와 손잡고 분단을 지속시키며 끝없이 전쟁위기를 불러왔다. 이런 토대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은 외환죄, 전쟁범죄까지 저질렀다. 이들과 외세는 지금도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이걸 확실하게 끊어내야 한다. 우리의 항쟁으로 이제 분단과 외세의 족쇄를 여지없이 깨뜨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절체절명의 임무이다."
김 상임대표는 "이제 조만간 한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외교 기조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길로 가야한다"며 "우리의 국력에 바탕을 두고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의 국력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주권자 국민이다. 자주독립 항쟁에 떨쳐 나서는 주권자 국민이 그 국력의 정체이자 실체이다. 촛불이 국력이다. 온 세계가 놀라워한 우리의 힘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바로 이 힘을 굳게 믿고 대외관계에 나서면 된다. 힘이 없다고 체념할 것이 아니라 불평등한 관세협상을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며 "미국의 전쟁계획에 결코 동참해서는 안 된다. 미국도 우리의 평화를 지켜주는 보호자가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를 지킬 수 있다. 이것이 광복 80주년의 핵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주독립의 깃발을 높이 들자. 촛불독립군의 위풍당당한 기세로 자주와 평화의 나라를 만들자"며 "우리의 선제적 항쟁이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힌 후 ‘주권수호 만세, 자주독립 만세’를 외쳤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친일매국 정권을, 3년 만에 끌어내리고 광복절을 맞아 너무 다행"이라며 "하지만 갈 길은 너무 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내란을 청산하고 무너진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찾아오고, 자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갈 길이 너무 멀다"며 "우리 시민의 힘으로 국민 주권 정부가 탄생했지만, 역대에도 이렇게 대외적 환경을 물러 받은 정권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횡포가 도를 넘고 산을 넘고 있다. 트럼프는 국제 규범도 던져버리고 국가 간의 약속도 폐기 처분했다"며 "약탈적 제국주의의 모습으로 미국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대표는 "접경 지역 주민들의 삶은, 높아지는 긴장에 비례해 불안과 초조함, 두려움으로 피폐해져 갔다"며 "대북전단살포, 무인기 도발,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북한을 자극해 전쟁을 유도하려는 신호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권 회복과 평화공동체 기반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주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군사 정책 결정과 평화 정책 수립하는 과정에 시민, 전문가, 접경지역 주민들의 공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배우 현서영씨가 '53차 촛불대행진 격문'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36년, 길고 어두운 나날이었지만 힘들다고 주저앉아 넋 놓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이천만 동포는 끝없이 싸웠다. 그렇게 되찾은 빛이 광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라도 백두도 피 흘린 역사를 보듬으며 나날이 굳건하다"며 "우리의 피 속엔 공생 공영의 꿈이 뜨겁다. 수탈을 할수록 약해지는 것은 너희이고, 빼앗아도 빼앗아도 우후죽순처럼 자라는 것은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8.15 광복 80주년 국민주권 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8.15광복 80주년이다. 외세의 침략 지배 간섭에 굴복하지 않고 한순간도 투쟁을 멈추지 않은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정신은 오늘도 면면히 후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그 정신은 오늘 촛불국민들에게 계승돼 촛불혁명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자주독립과 통일을 위해 촛불을 높이 들자"며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 주권자 국민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자주독립 정신으로 국민주권 실현하자.’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 ‘일본은 식민지배 사죄하고 배상하라’ ‘검찰청을 해체하고 국힘당을 해산하라’ ‘내란정당 범죄집단 국힘당을 해산하라’를 외쳤고,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던 국힘당 의원들의 사진이 새겨진 대형 깃발을 찢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한편 153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앞서 오후 4시 광화문 ‘평화의 소녀상(일본대사관 앞)’에 집결해 ‘돈내라 빵빼라 트럼프 규탄대회’를 했다. 이어 행진을 통해 153차 촛불집회 장소인 시청-숭례문 도로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153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이 시작됐고,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문화한마당-평화의 노래 통일의 춤을-’ 행사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윤태은 대전촛불행동 문화기획위원의 사회로 1시간 30여 분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트럼프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한 문용주 장성동학촛불행동 사무국장은 "우리 민족은 외세에 맞선 동학농민혁명부터 나라를 빼앗긴 한일독립항쟁까지 반세기가 넘게 투쟁했다"며 "외세를 몰아내고 80년 전, 8월 15일 해방의 날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족을 수탈했던 일본은 지금도 식민지 범죄를 인정도 사죄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피력했다.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얼마 전 트럼프는 관세협상을 한답시고.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를 왕창 뜯어가겠다고 선포했다"며 "그마저도 자신들이 유리한 대로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있다. 국제깡패, 국제사기꾼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수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8월 25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외교 안보관련 협의가 예상된다"며 "각계에서는 국방비 인상, 주둔비 인상에 무기 경매까지 하며, 더 많은 돈을 뜯어 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깡패 같은 자들과 제대로 된 협상이 가능하겠냐"며 '관세깡패, 주권모욕 트럼프는 지구를 떠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규탄대회를 진행한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세계에서 당당히 자주권을 행사하는 나라, 그런 멋진 나라를 만들어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자주 주권 정신으로 국민주권 실현하자, 일본은 식민지 지배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외쳤다.
154차 촛불대행진 집회는 오는 2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역 3번 출구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