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마이너리그 거부권 행사하나

김현수(28·볼티모어)는 볼티모어 원정경기에 불참했다.

 

쇼월터 감독은 “어려운 결정 앞두고 있다”고 밝히고 김현수의 거취가 이미 정해졌다는 추측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거듭된 부진으로 최근 거취가 불투명한 김현수는 이번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았다. 김현수의 좌익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는 이날 보스턴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가 룰5드래프트와 데려온 그는 타율 0.386(57타수 22안타)에 1홈런 7타점 5도루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경쟁자인 놀런 레이몰드는 이날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김현수를 주눅들게 했다.

 

반면 김현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182(44타수 8안타)에 2타점 3득점이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현지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김현수 퇴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경쟁하고 있다는 건 솔직하지 못한 표현이다. 조만간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김현수가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폭스스포츠는 “볼티모어 구단이 2년 전 윤석민(현 KIA) 때와 마찬가지로 김현수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약 1년전 볼티모어 구단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던 윤석민에게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 그리고 친정팀 KIA로 되돌려 보내며 총계약금 575만 달러중에 430만 달러를 아꼈다. 당시 2년간 43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던 윤석민이 자발적으로 방출을 요청하고 국내야구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최근 볼티모어 구단의 김현수 퇴출설을 흘리는 모양새는 윤석민 전례를 이용하는 것이다. 김현수를 영입할 국내구단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볼티모어 구단쪽에서 부진한 김현수와의 계약을 파기하면 7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볼티모어 듀켓 단장은 “계약 파기는 우리 구단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 김현수의 의지도 중요하고, KBO의 관심도 필요하다”면서 속내를 보였다.

 

그러나 김현수는 윤석민과는 상황이 다르다. 김현수는 팀의 주전 좌익수 자원으로 공들여 영입한 선수다. 김현수는 미국으로 향하며 “한국 유턴은 실패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배수의 진을 치고 떠난 것이다. 타격기계는 아직 제대로 시동조차 걸어보지 못했다. 작은 기회라도 다시 잡아야 한다.

 

여전히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손에 쥐고 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동의 없이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김현수가 아직까지 많은 물음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는 끝까지 메이저리그에 남아 느낌표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해 ‘쿠바산 계륵’으로 불렸던 알렉스 게레로(LA다저스)는 구단의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버텼고, 결국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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