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OK저축은행과 '뜨거운 안녕'

 

로버트랜디 시몬(29, OK저축은행)이 동료들의 진심이 담긴 영상 편지에 눈물을 흘렸다.

OK저축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시몬 송별회'를 3일 가졌다.

 

시몬은 2014~2015시즌부터 V리그에서 뛰면서 OK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시즌 동안 선두 다툼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시몬을 "OK저축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 선수"라고 정의했다.

 

시몬을 떠나보낼 생각에 김 감독은 "아쉬워 죽겠다"며 마음 아파했다. 김 감독은 "농담으로 귀화해서 나랑 같이 살자고 했더니 시몬이 '드래프트에 나가야 하고 우리 팀에서 못 뛸 수도 있다'면서 '은퇴하고 코치를 시켜 주면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통역도 붙여 줘야 하고 월급이랑 집까지 다 챙겨야 해서 싫다고 했다"며 크게 웃었다.

 

다음 시즌부터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면서 시몬은 다른 리그 팀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시몬은 "큰 송별회를 열어 주셔서 깜짝 놀랐다. 한국처럼 준비된 송별회는 없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리그 특성상 선수가 계약이 연장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없어서 이런 송별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영상 편지에 크게 감동했다. 시몬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처럼 지난해 함께 힘든 시기를 겪은 동료들이 한마디씩 남겼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김규민이 한마디를 남기다가 눈물을 흘리는 걸 봤을 때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시몬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제 몫을 다했다. 시몬은 "우선 코치진과 저 사이에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팀이 나를 믿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재활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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