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추진하는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 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를 최종 통과됐다.
서울시는 (주) 호텔신라가 심의를 요청한 중구 장충동2가 202 일대 한국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요청안'을 수정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장충동 일대에는 서울시 최초의 한옥호텔이 건립된다. 지하3층~지상3층 91실 규모로 용적률 133.08%·건폐율 36.16%가 적용된다.
시는 Δ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 Δ공공기여 Δ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 Δ건축계획의 적정성 Δ교통처리계획 등을 심사해 공공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업장과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를 현재 9m에서 29.9m로 확대된다. 호텔신라 측이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정비할 예정이어서 주변환경 정리로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여 부분은 종전 계획안보다 강화됐다. 2013년 당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안했던 Δ부지(4000㎡) 기부채납 Δ지하주차장 건립 Δ공원(7169㎡) 조성 외에도 Δ도성탐방로 야간 조명 및 CCTV 설치 Δ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조성계획을 추가했다.
교통계획도 보강됐다. 2013년 당시에는 장충단로에 차량진출입구 2곳을 신설하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계획에서는 차량진·출입구를 1개로 축소하고 이에 따른 차량동선을 보완했다.
시는 이밖에도 부대시설 비율·외관 등 건축계획 적정성에 대해 공공성·관광산업활성화 등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했다. 기존 옹벽계획을 수정해 목구조 계획·한식기와 지붕·전통조경 등 한옥의 정취를 표현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시 최초 한국전통호텔이어서 부대시설 비율·세부 건축 등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며 "소위원회의 현장답사·사례조사 등 논의를 거쳐 세부 사항 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1년부터 한국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시는 자연경관 훼손 및 한양도성 역사문화경관 보호대책을 이유로 사업안건을 4차례나 무산시켰다. 2012년과 2015년에는 부설주차장 이전 등이 관련법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려'됐고, 2013년 7월에는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으나 한양도성 등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를 이유로 '보류'를 결정했다.
시는 한옥호텔이 건립됨에 따라 서울의 관광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시는 201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글로벌 관광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1년에는 자연경관지구에 위치하더라도 '한국전통호텔'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한양도성 일대 주변환경 개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