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확산 비상사태 선포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Zikavirus]:신생아의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뎅기열 등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발진, 관절통, 눈 충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이 증상이 며칠 또는 1주일간 계속된다.
임신한 여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뇌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두증 상태에서는 정신지체가 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 까지 한다.
2015년 5월 브라질에서 첫번째 감염사례가 보고되었고 이후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의 중남미 국가로 확산되었다.
2016년 1월 들어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미국·유럽·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카 바이러스 [Zika virus]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WHO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좌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천명한 것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병 지역 여행을 해야 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팔 옷, 모기 퇴치제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긴급위원회 데이비드 헤이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치료법이 빨리 나오도록 노력하고, 질병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1000명이 사망한 에볼라 바이러스 때도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사망자 발생 후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긴급위원회 종료 후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번 조치는 당시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일부 전파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