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4)이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에 합의했다.
오승환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품은 꿈이었다”라며 “한국와 일본에서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환경,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일원이 되어 영광으로, 제게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내준 카디널스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이며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후회 없는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이 밝힌 계약조건은 ‘보장기간 1년에 1년 옵션이 붙은 1+1년 계약’. 이외 세부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2017년 구단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했다. 이 매체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옵션을 포함 계약 총액은 500만달러 정도 규모”라고 전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오승환이 우리 팀 불펜의 일원이 된다는 데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오승환은 가장 큰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기에 그의 능력과 경험이 우리 팀 불펜 기량을 두드러지게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시아 야구 역사상 최고 구원투수 중 한 명을 영입해 카디널스의 영향력을 아시아 시장까지 확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이 대단한 구종과 성적을 남겼다”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거둔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통할지 모르지만 대단히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로 성공을 거둔 오승환을 불펜 어디에 기용해야 할지를 고려해 더욱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승환 또한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온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렇게 큰 사건이 될지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한국시간 13일 귀국한 뒤 신변을 정리하고 2월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주 주피터로 이동해 정규리그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