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새해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달러(2.1%) 급락한 3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장 중 한때 32.1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8달러(1.4%) 내린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것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중동지역 정정 불안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및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추측이다.
특히 1월 7일 국제유가(현지시각)는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WTI 선물유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0.70달러 하락한 3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Brent 선물유가(2월물)도 전일 대비 배럴당 0.48달러 내린 33.7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2004년 2월 9일 배럴당 32.83달러 이후, Brent 선물유가는 2004년 6월 29일 배럴당 33.11달러 이후 최저수준이다.
Dubai 현물유가 역시 전일보다 배럴당 2.80달러 하락한 27.96달러에 마감하며 2004년 2월 10일(배럴당 27.66달러) 이후 최저가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이 가장 컸다. 7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7.04% 하락한 3,125.00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개장 30분 만에 7% 넘게 급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이날 거래가 완전히 중지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서킷 브레이커의 시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값이 리터당 1300원 시대에 진입했다.
8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 당 1399.15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3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9년 1월 22일 이후 7년만이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국제원유 시장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기름 값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회사도 기름값 하락을 하지만 소비자들은 체감을 못느껴 유류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4분기부터 오피넷에 집계된 국내유가의 평균집계를 보면 70원 가량 하락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유가는 계속하락해도 국내유가는 답보 상태이거나 소비자들이 체감을 못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국내 기름 값에는 60%의 세금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세금이 어디에 어느 만큼 차지하고 있는 지 수치상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이다.
예를 들어 리터당 1,456원이라고 했을 때, 원유 수입가는 447원이고, 정유사 이익은 130원 이다.
여기에 정부 세금(유류세 및 관세 등)은 관세 약 26원/L(국제석유제품 관세율:3%), 판매부과금:35원/L, 교통세:529원/L(475원에 탄력세율 11.37%), 교육세:97.35%L(교통세의 15%), 주행세:137.54원/L(교통세의 26%), 부가세 :10% 합해서 878원이 들어있다.
즉 리터(L)당 1,456원일 경우, 정부의 세금으로 나가는 비용은 약 878원 절반이상이 세금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진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차지하는 세금이 있기에 국내 기름 값에는 대한 영향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국제유가가 3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국내 기름 값은 오히려 정부세금 900+ 알파라는 추측이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세금 외에 기름 값의 상승이나 하락의 요인이 있다.
국내 기름 값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국제유가의 등락보다는 원유을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휘발유, 경유)의 국제시장 가격변화에 더 영향을 받는다.
즉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과 연동되는데, 원유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 국내 기름 값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특별히 나쁠 이유는 없는 게 사실이다. 기름 값이 싸진다면 챠량 유지비나 난방비 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적인 측면에선 여러 가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많다. 특히 중동시장에 파견된 국내 건설업계는 큰 타격을 받게된다.
왜냐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중동시장 자체가 위축이 된다는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도 지속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된다면 지속되는 변동성으로 생산된 재고가 늘면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업계는 석유시추시설 수주에 대한 급감으로 손실이 막대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름 값이 예전 보다 싸진 다고하면, 그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그 속을 모르는 소비자는 늘 불만인 것이 현실인 것은 분명하다. 국제유가가 내려가니 당연지사 국내 기름 값도 같이 내려갈 거라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생각이다. 또한 유가에 정부의 세금이 60%가 부과된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는 것은 정부정책의 가장 큰 실책인 것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런 점을 잘 살펴서 신뢰성 있는 정부의 정책, 그리고 정부와 시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가 우선 이뤄지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