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김갑열 기자) 국회는 케냐에 이어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의장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오후 이집트 방문 첫 일정으로 수도 카이로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의장은 "케냐를 방문해 '한-아프리카 협력 증진 국제회의'에 참석했고 이집트 일정 종료 후 인도를 방문해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그 중간 기착지로 우리나라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집트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집트 동포사회는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코로나 상황 등 어려운 시기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오며 모범적인 동포사회를 이룬 결과 '자랑스러운 한인회상'을 수상했다고 들었다"며 이집트 동포사회를 격려했다.
또 김 의장은 기발리 이집트 하원의장이 공항에 직접 나와 영접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한국의 국가발전모델을 이집트가 강하게 원하며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서는 9일로 예정된 김 의장과 알시시 대통령 및 상·하원의장 면담을 앞두고, 주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건의사항을 이집트 측에 전달해 달라는 요청들이 많았다.
먼저, 김태훈 LG법인장은 "이집트가 외환 부족 문제 극복을 위해 외환송금을 제한하고 있다"며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송금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정건희 현대로템 지사장 역시 이집트의 외환 통제로 인한 미수금 발생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태룡 한국수력원자력 엘다바 건설소장 및 박대규 두산에너빌리티 관리부장은 엘다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동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이집트 측에 당부해줄 것을 부탁했다.
또 정준수 삼성전자 법인장은 "이집트를 통한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양국 간 자유무역 협상 체결이 필요하다"며 현재 한-이집트 간 논의 중인 경제동반자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정건희 현대로템 지사장은 카이로 메트로 공급 사업 관련 금융약정 발효를 위한 이집트 측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해 달라고 김 의장에게 각각 건의했다.
이에 김 의장은 "내일 예정된 대통령 및 상·하원의장 면담 등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양국 간 ODA 협력에 대한 건의사항도 있었다. 이진영 민주평통 위원은 "중국 및 일본과 차별화된 이집트 맞춤형 ODA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안수원 도루코 법인장은 "현지 노동력 활용을 위해서는 교육수준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며 교육 분야 ODA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아프리카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 분야 ODA와 병원 건립 및 의료인 지원 등 의료 분야 ODA를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이집트 역시 우리나라의 ODA 중점 협력국으로서 지원을 확대해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술을 가진 인력 양성을 위해 기술교육훈련 OD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최준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점장을 비롯한 교민들은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한-이집트 간 직항노선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건의했고, 한류 문화 공연 유치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편, 박현욱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청년대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한국의 청년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오세종 아인샴스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는 "국회도서관과 MOU를 체결해 약 400만 권의 책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단과대 차원으로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의장은 "즉시 조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직항노선 개설 등 교민들의 건의사항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으며,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새로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교민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온라인 등으로 수렴하는 등 제대로 된 창구로서 역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젊은 청년 기업인들이 활동이 자랑스럽고, 이에 맞춰 정치가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