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에서 찾는 조형미 전시 눈길

우명애 화가의 일곱번째 개인전

 

 

 

식물군인 덩굴의 연계성을 조형적으로 다뤄 뭔가의 느낌을 주는 회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대전 유성구 대덕로 모리스 갤러리(Morris Gallery)에서 열리고 있는 우명애 화가의 '자연의 방향성과 대상과의 소통'전은 감고 올라가는 덩굴을 통해 인간이 갖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기억하게 한다. 

우 화가는 평면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는 다양하지만 항상 쉽게 대할 수 있었던 식물군인 덩굴을 소재로 선택했다. 작가가 어릴 때부터 봐왔던 덩굴과 그 덩굴에 엉켜있는 다른 형상들을 재미있게 봤기에 그 식물들이 갖는 연계성을 회화의 조형성을 통해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2일 오후 우명애 화가는 “덩굴은 자신 이외의 어떤 대상과 함께하며 감고 올라가는 특성이 있어 인간이 갖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닮아있고, 누구나 희망하는 상승 욕구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 대상을 이용하여 올라타고 결국은 상승욕구의 한계상황에서는 대상의 실체가 없어지며 또한 그 덩굴 자체가 소멸되거나 다른 대상을 찾아 이리저리 방향을 틀게 된다고”고 말했다. 

이어 우 화가는 “자연의 방향성이란, 한 경계 안에서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을 통해 감상자에게 더 없는 자료를 제공하며 그 의미와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며 “하나의 울타리에서 울타리너머의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되, 이편에서 저편을 바라보는 감상자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도되는 경계 또한 구성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시를 관람한 성민우 작가는 “ 작가의 작업은 생명을 향한 돌봄의 시간을 표현하려 했다”며 “생명을 대하는 그녀의 시선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화가의 작업 노트이다. 

“한 화면의 모티브를 통하여 볼 수 있는 연상 작용은, 제작자의 제작의도와 다른 감상자의 연상은 몹시 자유롭다. 감상자의 연상 작용은 의도되어진 방향으로만 가지 않고 끝없이 궁금증을 갖게 하며 그 자신 또한 하나의 대상이 된 작품에서 벗어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것이다. 제작자가 대상을 감상하여 얻어낸 작품이 그 제작자를 떠남과 동시에 또 하나의 대상이 되어 감상자에게 다른 연상을 불러일으켜 감상하는 연쇄작용은 그 작품의 생명력일 것이다.” 

우명애 화가는 홍익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 2005년 Goyang Art Fair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회는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 개인전을 하고 있는 화가이다. 홍익여성한국화회회원전, 홍익총동문회전, 고양환경미술인회회원전, 경기북부지역작가초대전 등 수많은 그룹전에 작품을 전시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양환경미술인회, 홍익여성한국화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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