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청소년, 여행증명서로 태국방문

NGO 따비에 주관으로 10일간 태국여행

 

국내 난민 청소년들이 여권이 아닌 여행증명서로 태국 여행을 다녀와 눈길을 끈다.

난민 NGO인 '따비에(Tha Byae)'가 해외 청소년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거주한 난민 청소년들을 데리고 태국 메솟을 다녀왔다.

일명 ‘우리를 연결해 줄 새로운 길(NEW ROAD TO CONNECT US)'로 불린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2014년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 사업‘ 지원 따라 따비에 주관으로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여권도 없는 차크마 럼비니 세주파(김포 양곡중학교), 아비 마실라 이베르 신(서울 오산중), 마비아(대전 전민중학교) , 차크마 패마스 주니(김포 양곡중학교) 등 4명의 난민청소년들이 따비에 윤모아 팀장의 인솔 하에 여행증명서만을 가지고 진행했다.

참고로 여행증명서는 난민들에게 발급되는 여권과 같은 증명서이다. 여권은 외교통상부에서 발급하지만, 여행증명서는 법무부에서 발급된다. 난민들은 여행증명서만 있으면 고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난민청소년들에게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한국과 해외 난민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여행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할 수 있게 해 나눔을 실천하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해외의 난민공동체 청소년과 지도자들을 만나 잠재적인 리더십을 배우고, 지역사회와 지구촌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동기를 찾게한 프로젝트이다.

이들이 여행을 한 태국 메솟은 미얀마의 군부독재를 피해 망명한 사람들이 미안마 국경지대에 난민캠프를 이루고 살고 있는 곳이다.

4명의 난민청소년들은 태국 메솟의 사무터학교, 국경다리를 비롯해 미안마 정치범을 지원하는 단체인 미안마정치지원연합(AAPP) 등을 다녀왔다. 이들이 제일가고 싶었던 미안마 국경 난민촌은 최근 태국 정부와 갈등으로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들은 태국 유명 관광지 치앙마이에 들려 궁전, 사원, 배, 재래시장, 지하철 등 다양한 경험하기도 했다.

당초 이들 난민 청소년들은 미안마와 태국을 다녀오기로 했으나 미안마 대사관의 비자 거부로 미안마는 가지 못했다.

난민청소년들은 태국 여행을 마치고 지난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가족들과 재회했다.

태국을 다녀온 마비아(대전 전민중학교) 학생은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난민 여행증명서로 해외를 갈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인솔 교사인 따비에 윤모아 팀장은 "함께 간 난민 청소년들이 진행을 잘 돌와줘 좋았다"며 "태국의 다양한 문화를 느끼며 즐거워할 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 나온 로넬 (차크마 패마스 주니 아버지, 방글라데시) 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로운 많은 것을 보고 행동과 생각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한국과 다른 환경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비(마실라 어머니, 아프리카 코티디브와르)씨는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지만.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 그 경험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따비에’는 한국에서 난민인정을 받은 마웅저씨가 설립한 NGO단체로써 미안마의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통해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마웅저씨는 따비에 미안마지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한편, 2013년 10월 기준 국내 초·중·고 연령대의 난민아동은 약 29명이다. 2012년 말 기준 국내거주 난민아동 173명 중 48명이 한국 법무부에 의해 난민으로 인정을 받은 상태이고, 앞으로 부모의 난민지위 인정에 따라 난민아동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에서 자녀가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난민 부모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박해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 재정착 과정의 장애들, 사회적 고립, 문화 부적응, 핵가족과 한부모 형태의 가정에서 오는 양육 스트레스 등으로 많은 난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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