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세계기자대회 개막식’ 축사에서 “국회의장에 취임하며 남북한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 국회 회담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우리가 기대하는 통일 대한민국은 핵이 없는 국가, 인류 번영에 기여하는 개방 국가”라고 강조한 뒤 “한국은 북한의 지도자들에 남아공의 만델라식 용서와 화해의 길을 채택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한반도의 북핵 위기는 가중되고 있고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에도 20여 년간 북핵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외면한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도 없고, 그러할 능력도 없다. 통일 준비는 통일의 기회가 도래됐을 때 그 위기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세계 기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하고 함께 노력을 기울인 데 기쁘다”며 “대한민국은 남북한 교류와 협력을 위해 북한을 지원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 의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최근 세월호 참사는 국제적으로 한국을 추락시켰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보지 말라”며 “이번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는 물질주의와 부패, 비정상, 생명경시 풍조 등의 병을 도려내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기자들에게 “각 나라로 돌아가 한국사회의 결의를 잘 소개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