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부당 대출 3천억원 넘어

장남 69억원, 차남 35억원 등 수십억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가 42개 금융사로부터 3747억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기획검사국은 15일 “지난달 18일부터 유씨 일가의 금융회사 특혜대출, 금융회사 대출금 유용, 외화밀반출, 재산 해외도피, 회계분식,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금융권의 부당 대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기획감사국은 “국내 42개 금융사가 유병언 일가 계열사 70곳 중 46곳에 3365억원을, 유병언 일가와 측근 90명에게 382억원을 빌려주는 등 3747억원을 대출해줬다”고 전했다.

 

부당대출을 해준 금융회사는 대부분 13개 은행과 11개 상호금융사로 각각 2822억원(83.9%), 322억원(9.6%) 이었다.

 

특히 유병언 일가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빌린 이는 에그앤씨드의 대표이사인 이석환씨가 92억원, 다음으로 장남 대균씨가 69억원을 빌렸으며 차남 혁기씨도 35억원을 빌렸다. 이어 김혜경씨(27억원), 처남 권오균씨(15억원)가 수십억대 대출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은 자금추적 등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어 부당 대출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