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김구림 작가의 개인전 <사라진 아름다움>이 오는 5월 31일까지 플레이스막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은 ‘성형’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면서 ‘성형외과’ 시리즈와 ‘음양’ 시리즈,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사라진 아름다움>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이란 사라진지 이미 오래요 그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의 부재가 아닌, 아름다운 사람의 부재라고 표현한다.
현대인은 인위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커다란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풍만한 가슴 등을 조작해 아름다움을 나타내려한다.
그래서 작가는 마치 슈퍼에서 물건을 구입하듯 성형수술을 통해 획일화된 아름다움을 ‘구입’하는 세태를 직접적으로 꼬집고 있다.
특히 그것에만 집착하는 집단 망각의 현 세태를, 작가는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구현해 낸다. 이렇게 허물어진 본연의 육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 사라져 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김 작가는 1960년대부터 한국 최초의 전위영화인 <1/24초의 의미>, 해프닝예술, 전보를 사용한 텔레그램아트, 일렉트로닉아트 등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생소한 방법과 충격적인 낸용을 담고 있었던 그의 작품은 당시 화단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근들어서는 그의 작품 세계가 다시금 조명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한수지 플레이스막 큐레이터는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했던 김구림 작가의 전시는 당시의 작품을 재조명해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미술계 인사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 김구림은 현재 진행형의 작가다. 플레이스막은 이번 전시에서는 김구림의 신작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