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희망이 담긴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여객선 침몰사고 수색 현장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세월호 생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진도 팽목항에 있다는 시민 장우현 씨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이 일어났다”며 “선내 오락실 근처에 김나영, 김주희 외 2명이 살아있다고 가족들에게 전화가 왔다. 근처에도 생존자들의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현장의 대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 댓글에는 “6번방에 학생들 갇혀 있다고 한다. 식당 쪽에 물이 별로 차 있지 않아 그곳에 갇혀 있다. 복도 쪽 부상자 포함 34명 정도의 학생들이 에어포켓에 갇혀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날 밤 10시48분께 세월호에 갇혀 있는 단원고 한 학생이 형에게 보낸 메시지도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메시지에는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고 적혀 있다.
문자메시지들이 사실일 경우 에어포켓이 형성돼 실종자들이 이를 이용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에어포켓(Air pocket)은 선내 일부에 공기가 갇혀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여객기가 뒤집혔을 때 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해 생존자들이 이 에어포켓을 이용해 상당기간 동안 버틸 수 있다.
현장에서 구조에 참여한 관계자들도 “대부분 배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아직 배안에 생각보다 많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해양경찰들과 해군이 17일 새벽 침몰선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야가 흐린데다 진입이 어려워 세월호 생존자들의 추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