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일 공천폐지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재부상하자 공약 파기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공천폐지를 위한 장외선전선에 나서는 등 강력한 행동에 따른 것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대선에서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드렸고, 국민과의 약속은 천금과도 같은 것인데 이 약속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하지만 잘못된 약속에 얽매이기 보다는 국민께 겸허히 용서를 구하고 잘못은 바로잡는 것이 더 용기 있고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정당은 후보 선출과정에서 후보자의 기본 자질을 검증하기 때문에 공천은 지방선거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후보들이 난립해서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드리는 것은 책임 방기”라면서 “새누리당은 더 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상향식 공천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돈공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금품 수수 등의 부정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그 후보는 영구히 당직이나 새누리당의 공직선거 후보로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One Strike Out)를 도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