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지사 경선 ‘100% 여론조사’ 확정

원희룡 16일 출마 선언...우근민 현 제주지사 거취 주목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4 지방선거 제주지사 경선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 당원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예외 규정을 허용한 것이다.

제주가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취약 지역인 만큼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야한다는 의견과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를 치르자는 의견이 맞서면서 경선룰은 15명 위원의 찬반 투표를 거친 끝에 최종 결론을 내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무소속이던 우민근 제주지사 입당시 우 지사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1만7천여명이 무더기로 입당했다. 이런 경우 발생될 수 있는 현행 룰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원희룡 전 의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이에 따라 경선룰이 정해지면서 여론조사 경선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던 원희룡 전 의원은 이번 주말쯤에 제주지사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이 경선 방식을 확정함에 따라 우 지사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그동안 100% 여론조사 경선에 반대해 왔다. 우 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당한 당원을 배제하고 기존 당원만 중심으로 정해진 룰에 따라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의 결정에 대해 우 지사는 “특정인 한 사람을 배려해 경선 룰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의 현실을 무시하고 정상적인 것을 비정상적으로 꿰맞추는 궤변”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우 지사는 조만간 '여론조사 경선 수용' 혹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출마 포기' 중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다른 경선 주자들의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