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원금 전액을 날린 사례가 나오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이 만기인 우리은행의DLF상품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여기에 1억원을 넣은 가입자는 4개월 만에 190만원 남짓만 돌려받게 된 셈이다. 이 상품은 4개월 초단기 만기로 독일 국채 10년물을 하는 상품으로 투자됐다. 또 판매량은 48건, 8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은행들의DLF손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원금 100%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원금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확정 수익금리 금리쿠폰을 1.4% 지급하기 때문에 고객은 원금은 모두 날리고 이에 해당하는 수익금만 받게 된다.
또 여기에 자산운용 잔액 변화로 수수료 일부가 정산돼 0.5% 정도가 고객 몫으로 돌아온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금리가 -0.3%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구조다. -0.6%보다 더 떨어지면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다. 그런데 손실률 산정의 기준 시점인 지난 24일 독일 국채금리(종가)가 -0.604%를 기록하며 원금을 모두 날리는 막대한 손실이 확정됐다.
문제의 우리은행DLF는 26일이 세 번째 만기일이다. 앞서 지난 19일에 첫 만기가 도랙한 상품은 60.1%의 손실이 났고, 이어 24일 만기인 상품은 63.1%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독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0.45%까지 회복되는 등 잠시 반등세를 보이면서DLF손실폭은 다소 적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앞서 지난 19일 첫 만기를 맞은 우리은행DLS가입자들의 손실률은 60% 선에서 확정됐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새 다시 금리가 하락세로 뒤바뀌면서 100%에 달하는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DLF투자자들은 법적 대응을 본격화했다. 이날 오전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DLF·DLF사기와 불완전 판매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