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는 2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존의 여야 대선 주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반 총장은 25.3%롤 기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2.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0.7%포인트 지지도가 올랐지만, 반 총장에 밀려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주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12.9%로 3위, 박원순 서울시장이 1.3%포인트 하락한 6.6%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10.4%→4.3%),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6.6%→3.8%), 무소속 유승민 의원(4.5%→2.9%), 더민주 김부겸 의원(4.3%→2.5%), 남경필 경기지사(3.2%→1.8%), 홍준표 경남지사(2.5%→1.7%), 원희룡 제주지사(2.2%→1.4%) 등은 모두 지지도가 하락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반 총장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 처음 포함되자마자 선두로 직행하며 최근 5박6일간의 방한 기간에 보였던 ‘차기 대권 행보’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평가됐다.
리얼미터는 “기존 문재인·안철수의 야야(野野) 양강 구도에서 반기문·문재인의 여야(與野)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며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모든 대선 주자의 지지층이 반 총장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반 총장은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4.1%), 부산·경남·울산(29.7%), 대전·충청·세종(29.0%), 경기·인천(24.9%)에서 1위를 기록했고, 서울(21.2%)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 광주·전라(14.4%)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31.0%)와 60대(41.4%)에서는 1위, 40대(20.6%)와 30대(16.3%), 20대(12.8%)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44.8%)에서 40% 이상의 지지율로 1위, 중도층(20.6%)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 진보층(10.2%)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에 이은 3위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