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등극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등극했다.

 

김일성은 67년 전인 1949년 6월 이 자리를 맡은 적이 있다.
당시 김일성은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을 통합해 만든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올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대회 폐회식에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을 정중히 제의한다"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북한은 당 대회 개막일인 지난 6일 "김정은 동지를 당 '최고 수위(首位)'에 추대할 것"이라고 했었다.

북한이 예고한 '최고 수위' 자리는 '노동당 위원장'이었던 셈이다. 김정은의 기존 직책이던 당 제1비서는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새로 맡은 직책을 나열하면서 제1비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일본 NHK·교도통신과 AP·AFP통신은 "(노동당 최고위직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총리, 최룡해 당 비서 등 5명이 뽑혔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당 중앙위원회는 새로 정무국을 설치했다"며 "비서국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비서국이 폐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당 결정서에는 "북한을 '동방의 핵 대국으로 빛내자'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한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이란 감투를 썼다는 것은 결국 '김일성 따라 하기'로 분석된다"며 "김정은은 자신의 부족한 정통성과 권위를 김일성 향수를 불러일으켜 보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당 대회 나흘 만인 이날 처음으로 방북한 외신기자 120여명 중 30여명을 대회장에 입장시켜 취재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