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이 3월 민생국회는 내팽개치고 해외출장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쇄신과 변화를 외치던 여야 정치권이 2월 임시국회를 빈손으로 끝낸 가운데 3월 들어 민생은 내팽개치고 해외출장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한의협 집단 휴진,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그리고 얼마 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등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을 안타깝게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안정을 돌보아야 할 국회의원들이 잠시 틈만 보이면 외유를 추진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 등 민생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3월 원포인트 국회’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유성 출장’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이군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이장우 의원과 함께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 미 상·하원 예산위원장과 세출위원장, 마이크 혼다 하원 의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14일까지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한 뒤 16일 귀국한다.
여기에 자비 부담이기는 하지만 이 위원장 부인이 출장을 함께가는 데다, 로스앤젤레스 방문 일정 등도 포함돼 있어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구설수에 올랐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군현 위원장(통영·고성)이 이번에는 부부동반으로 해외출장을 떠나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을 비롯한 류성걸·이진복·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11일부터 20일까지 8박 9일간 중국 하이난성, 베트남,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윤호중 의원 등 민주당 예결위원 6명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방문해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의 사업장을 시찰하지만, 오페라하우스 등 시드시 시내 시찰, 호주 국립공원 블루마운틴 시찰, 골드코스트 시찰 등 관광 일정도 포함돼 있어 이 또한 비난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는 지난해 배정된 해외 출장 예산 1억여원을 불용처리했고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해외 출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었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을 불용처리해 예결위가 해외출장을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결국 조삼모사(朝三暮四)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회 초청으로 박영선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정갑윤·진영 새누리당 의원과 서영교·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지난주 이란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 의원은 이란 국회의 무함마드 하산 아부토라비파르드 제1부의장을 예방하고 알라히야르 말레크샤이 법사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의원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테헤란 및 이란 남부 시라즈 관광, 두바이 사막체험 등 관광성 일정도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역시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 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같이 의원들 해외출장이 유독 3월에 몰려 있다 1년 년 중 3월에 의원외교가 왜 몰려 있는 지 설득력 있는 설명이 없다면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서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