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창당 방식에 합의했다.
방식은 민주당 일부 인사가 새정치연합과 제3지대에서 신당을 만든 뒤 기존 민주당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제3지대 신당 창준위와 당의 단독 대표를 맡기로 했으며, 김한길 대표가 잔류 민주당과 함께 합류한 뒤 공동 대표로 선관위에 등록된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당대당 통합이냐 민주당 해산이냐를 놓고 대립을 거듭했던 양측이 닷새만에 합의에 성공함으로써 신당 창당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합의에 따르면 민주당 일부 세력과 안 의원 측 세력이 먼저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한다. 창당 전까지 민주당 의원은 당적을 유지하고 신당이 만들어 지면 이들 의원은 자연스럽게 민주당을 탈당하게 된다.
창준위 산하에 설치되는 새정치비전위원회, 정강정책 분과, 당헌당규 분과, 총무조직 분과, 정무기획 분과 등도 양측 동수로 구성된다.
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신설 합당’과 안 의원 측이 주장한 ‘흡수 합당’ 중 안 의원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 합의문에 ‘신당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합당한다’고 명시해 새정치연합의 체면을 세워 줬고 대신 민주당은 해산 없이 합류함에 따라 국고보조금이란 실리를 챙겼다는 평이다.
이날 합의로 양측이 명분과 실리를 챙겼고 창당 작업도 속도를 내겠지만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신당의 정강·정책, 당헌·당규 마련을 놓고 양측의 치열한 샅바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지만 계파별 이해득실에 따라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6·4 지방선거 공천 룰에 관한 협상 과정에서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