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자산을 만들어가는 데서 출발한다”며 “새정치는 약속의 실천으로 거짓의 정치를 폐쇄하고 새정치를 위해 양측을 합쳐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두 사람은 또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3지대 정당은 당헌당규를 새롭게 마련해서 새정치에 임한다는 뜻”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아직 정당 형태를 갖추지 않아 각당이 신당에 합류해서 정당의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제3세력의 필요성은 기존 기득권을 깨는 데 있다”며 “민주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인다면 기득권 쇄신이 가능하며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그게 새정치”라고 말했다.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이행 등 정치개혁 추진 ▲대선 불법 선거개입 진상규명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 등 민생중심주의 노선 경지 ▲트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 지향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 선언 내용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측으로부터 공식 추인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당내 계파 및 지방선거의 이해관계가 걸린 양측 내부에서 진통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야권 재편과 여권 대응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당을 통한 신당 창당에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향후 야권 재편은 물론 3개월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분석 했다.
다음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밝힌 통합 발표문 전문이다.
통합 발표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 약속한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정치가 선거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 위에 세워진다면 앞으로 국민과의 어떤 약속도 불가능하며 국민은 정치와 정당의 약속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기만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엄중한 상황 앞에서 새정치를 위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데서 출발한다. 새정치는 약속의 실천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며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
1.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1. 신당은 대선시의 불법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다.
1. 신당은 여러 경제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견지한다.
1.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
2014년 3월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