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조직위원장 인선을 놓고 계파간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26일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김성태 의원은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과한 서울 지역 3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문제 삼았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동작갑 조직위원장이 과거 민주당원이었다”며 “지역에 아무런 연고와 활동도 없는 인사들을 단지 재력이 뒷받침된다는 이유와 특정 당 권력인의 사적인 연유로 임명한다면 밀실공천, 돈 공천, 줄 세우기 공천의 구태 정치와 무엇이 다르겠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들 중 한 인사는 열흘 전까지 민주당 당적을 가졌었다”며 “이러한 사실을 최고위원들이 몰랐을 뿐만 아니라 시, 도당 위원장과 단 한 번의 상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는 상향식 공천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말하고 뒤로는 조직위원장을 밀실 임명하는 행태는 비민주적인 처사”라면서 3개 지역 조직위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도 “정당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이런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김무성 의원은 "황우여 대표의 책임 하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기 때문에, 내용이 사실인가 여부를 확인해보고 여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서울 동작갑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손영훈 위원장이 민주당원으로 활동한 전력에 대해 “황 대표와 최고위원 모두 보고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며 “정당을 오래한 사람으로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은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눈앞의 이익으로 집안싸움하면 국민통합 역할 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홍문종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와 얘기해보겠다”며 “시, 도당에서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일단 갈등을 해결해 보겠다고는 했지만 내분을 봉합하지는 못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서울 지역 3곳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 의사가 없는 만큼 친박 주류와 친이 중심의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