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일본 셀시스(Celsys)의 일러스트·만화·웹툰·애니메이션 제작 소프트웨어 ‘CLIP STUDIO PAINT(클립 스튜디오 페인트)’가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누적 출하량 6000만을 넘어섰다. 단일 그래픽 툴로는 이례적인 수치로, 디지털 창작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셀시스의 사업 전략이 어떻게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번 6000만 돌파는 단순한 사용자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셀시스는 라이선스 판매 중심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모델에서 구독형 SaaS 구조로 전환을 추진해왔는데, CLIP STUDIO PAINT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54억 엔을 넘어섰다는 점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셀시스는 5000만 출하 이후 1000만 증가 구간에서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강화했다. 2025년 3월 선보인 메이저 업데이트 Ver.4.0은 기능 개선과 작업 효율 향상 측면에서 전 세계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정기적인 글로벌 세일 캠페인이 더해지며 신규 사용자 유입을 촉진했다.
특히 셀시스는 ‘전문가 전용 툴’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층과 라이트 유저까지 흡수하는 데 주력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버전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각 제조사의 태블릿 기기에 번들로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CLIP STUDIO PAINT 사용자의 80% 이상은 해외 사용자다. 현재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애니메이터 등 전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입문자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00만 출하 증가 구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신흥국 시장의 비중 확대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와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사용자는 4000만~5000만 출하 구간에서는 전체의 약 24%였지만, 최근 1000만 출하에서는 약 34%로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약 1.4배에 달한다.
셀시스는 현지 언어 지원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를 위한 정보 제공 플랫폼 ‘그림 꿀팁사전’에 태국어·인도네시아어·브라질 포르투갈어를 추가하는 등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셀시스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웹툰, 디지털 만화, SNS 기반 콘텐츠 제작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기능을 갖춘 창작 도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셀시스는 CLIP STUDIO PAINT를 단순한 제작 툴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CREATOR JOURNEY’를 중심으로 창작·학습·활동을 연결하는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사용자 락인(lock-in)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