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 편입 구상과 관련해 외교를 최우선 해법으로 내세우며 덴마크와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극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번 논의를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 차원의 전략적 선택지로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그린란드 획득 문제는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활발히 논의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지는 언제나 외교”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북극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거론하며 “이 지역의 안정과 통제는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이익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외교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빗 대변인은 “잠재적 구매가 어떤 형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참모진이 논의하고 있다”며, 외교적 협상이 우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은 국가 이익을 검토할 때 모든 선택지를 고려한다”며 군사적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덴마크는 내주 고위급 회동을 갖고 그린란드 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의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덴마크 측과 관련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협상 개시를 공식화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침공설’에 대해 “미 행정부의 목표는 매입”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처음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북극 전략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는 미국에 꼭 필요하다”며 북극 항로와 안보, 자원 문제를 거론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최근의 강경 발언들이 무력 사용을 전제로 하기보다는,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압박 카드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덴마크 정부는 미국의 편입 구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국 행정부는 북극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동맹과의 협의를 전제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되, 국가안보 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주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