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보인 적극적인 현장 관여와 유통 계열사 연계 전략이 긍정적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은 구단 운영의 투명성과 오너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SG 랜더스 인수 이후 정용진 회장은 팬들과의 직·간접 소통을 강화하며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러한 현장 참여형 리더십은 구단 운영과 신세계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로 연결됐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계열사와 연계한 통합 마케팅, ‘랜더스데이’ 등 팬 대상 이벤트는 높은 호응을 기록했으며, 선수 유니폼과 굿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 모델 개발에도 기여했다. 이로써 ‘스포츠와 유통의 결합’이라는 구단 전략은 일정 부분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 최근 구단 내부에서 발생한 논란은 정용진 회장의 현장 관여가 갖는 부작용을 드러냈다. 시즌 중 감독 교체 발표 과정에서 프런트와 현장 간 소통 부재가 확인됐고, 정용진 회장 측근의 개입이 있었다는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보직 인사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까지 논란이 더해지며 구단의 윤리 기준과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확대됐다.
이 같은 사태는 구단 운영 전반에 오너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팬과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열정적 팬 구단주의 이미지 외에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운영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결국 SSG 랜더스는 정 회장의 높은 참여도가 구단 전략 달성에 동력이 될 수도, 반대로 구단 가치를 훼손하는 오너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 성과는 분명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지만, 불투명한 인사와 윤리적 문제는 구단 신뢰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SSG 랜더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팬 신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선 ‘오너의 열정’과 ‘시스템 기반 전문 운영’ 간 균형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