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외교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대표적 반미 국가 베네수엘라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눈총을 받고 있다. 양국간 갈등은 마약에서 시작됐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마약을 빌미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압박하면서 중남미 내 중국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반미(反美)국가로 분류된다. 또 미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과 밀착 행보를 이어왔다. 더욱이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일대일로(신 실크로드 전략, 내륙과 해상의 경제벨트 구축) 전략에서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간 갈등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 국제 질서는 요동칠 게 분명하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상황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도 복잡하다. 베네수엘라 우호국인 중국은 미국을 비판한 반면, 중남미 국가에선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이 '마약 소탕'을 내건 미국 입장에 힘을 실었단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해 무력 충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이 제한적 공습 등을 감행한다면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중남미 전역엔 극도의 긴장 상태가 조성될 것이다. 이를 고리로 국제 원유 시장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불가피하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과 베네수엘라와의 갈등을 유연하게 풀어내길 기대한다. 아름다운 카리브해에 군사적 긴장 상태가 조성되는 것을 바라는 전 세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