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K-콘텐츠 활용한 봉사 활동 실시

시사1 박은미 기자 |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함께 7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Kahramanmaraş)에 조성된‘한-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에서 지진 이재민을 위한 문화교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2023년 대지진으로 임시 컨테이너에 거주 중인 카흐라만마라쉬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사회적지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대한적십자사 대학생 봉사단, 튀르키예 적신월사 봉사단, 현지 한국 교민이 공동 참여했다. 

 

첫째 날에는 ▴태권도 수업 ▴재난 텐트 설치 및 응급처치 교육 ▴한국 전통 놀이 체험이 진행됐다. 태권도 수업은 현지 태권도 사범의 시범과 지도 아래 이재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체력 증진, 자신감 향상, 또래 간 유대감 형성을 도왔다. 튀르키예 적신월사 봉사원과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 재난 텐트 설치, 응급처치, 대피요령 실습 등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는 시간도 가졌다.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교류 기반 봉사활동은 지진 이재민의 심리적 안정과 활력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지 청소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둘째 날에는 ‘한-튀르키예 우정의 부엌’이 운영됐다. 주(駐)튀르키예대한민국대사관 소속 왕현 셰프와 튀르키예적신월사 급식소 Ömer Başkan 셰프가 대한적십자사의 구호식단 레시피북을 바탕으로 영양과 위생, 이슬람 현지 식문화를 고려한 ▴소고기 떡갈비 솥밥 ▴시금치 된장국 ▴양파 장아찌를 완성했다. 현지식으로는 ▴앨라 보르룬데(양고기 야채볶음), 타르하나(보양식 수프), 아쉬레(디저트 죽)을 만들었다. 완성된 식사는 이재민들과 지진 피해를 입은 한국전 참전용사 가정에 전달됐다. 이 밖에도 ▴단군신화를 활용한 재난안전교육(K-Story) ▴제기차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K-Game) 체험도 진행됐다.

 

박재석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지진 재건복구단장은 “지진 발생 이후, 여전히 많은 주민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특히, 아직도 지진의 영향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장으로 참여한 유은미 앙카라대학교 교수는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의 재난 복원력을 강화했다”며 “무엇보다 현지 교민의 자발적 참여로 행사가 개최된 만큼 현지 교민이 지속적으로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왕현 셰프는 “한국의 맛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뻤으며, 이재민들의 마음까지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튀르키예 지역사회와 한국 교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후 총 402억 원의 성금을 모아 ▴집단급식 ▴구호차량 전달 ▴임시주거시설 개소 ▴지역사회 서비스센터 설립 ▴생계지원 ▴혈액원 및 주민센터 건립 등 종합적인 재건복구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2025년에는 이재민의 불안 해소, 우울증 예방, 지역사회 커뮤니티 재형성, 학교 기반의 안전 교육 및 학업 성취도 향상 등을 위해 한국 교민들과 함께 심리사회적지지(MHPSS)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