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하는 장 담그기 체험 눈길

서울 강남 장독대 행사 열려

 

서울 강남에서 지역사회 유대활동의 일환으로 전통 장 담그기 체험 및 시식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 강남구 구립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세명초·자곡초·율현초 학부모회가 주관하고, (사)유기농문화센터가 후원해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3회) 서울 강남구 구립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관장 윤경희) 뒷마당에서 지역주민, 부모와 자녀 등을 대상으로 전통 장 담그기 체험 행사가 열렸다.

 

전통 장 담그기 체험행사에는 전통장류기능보유자인 조숙자 명인이 ‘우리 동네 장독대-장 담그는 날’ 강사로 나섰다.

 

이번 행사는 맞벌이, 육아, 바쁜 도시 생활, 아파트 주거 공간, 인스턴트와 외식문화산업 확대, 서구적 식생활로 인해 겪는 성인병 및 아토피성 피부질환, 알레르기, 희귀질환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엄마들의 고민과 근심거리가 됐다는 데서 비롯됐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전통장과 친환경 바른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지역사회에 홍보를 하자는데 학부모, 친환경 교육기관 등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는 전통식품(장)을 만들어 전통문화를 잇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날 인사말을 한 전통장류기능보유자인 조숙자(서울시농업기술센터 분과회장) 명인은 “장이라는 것은 보약중 보약이다, 우리 주부들이 배우고 잘 담가 가정에서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건강해질 것이다”이라며 “주부들이 누구나 장 담그기를 다 배웠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상윤 서울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감은 “학생들이 잠 담그기 행사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잊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과거와 미래 잊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장 담그기 행사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윤경희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장은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음식문화와 발효 식품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관련 도서 및 장독대도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재천 (사)유기농문화센터 이사장은 “슬로우 푸드 운동의 이태리 출신 전문가가 평가하길, 한국의 간장과 된장이 세계 최고의 슬로우 푸드 식품이라고 했다”며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우리 전통식품과 전통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혼자 장을 담그지 못했거나, 도시라는 어려운 여건으로 장 만들기가 불가능했던 점을 극복한 행사였다. 강남구 세곡동에 있는 혁신학교이면서 환경 시범학교인 세명초, 자곡초, 율현초 등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학부모와 자녀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친환경 음식의 중요성과 전통 장의 우수성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고 이구동성 했다. 이곳 주변에 사는 60여 가족, 170여명이 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다. 전통식품 만들기 관련 책과 자료, 장독대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