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투약 마약 밀반입..탈북자 가족 검거

 

중국에서 마약을 대량 밀반입하던 탈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세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어린 자녀를 동원하고 속옷에 마약을 숨기기도 했다.

이들이 국내에 들여오려던 마약은 약 5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여행객으로 위장해 마약을 대량 밀반입하다가 적발된 한모(43·여)씨와 남편 이모(33)씨, 이들과 공모한 장모(41·여)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한씨 등은 지난달 29일 중국 옌지(延吉)에서 매입한 필로폰 1.5㎏ 상당을 다섯 덩어리로 재포장해 각자의 몸에 숨겨 몰래 반입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한씨 부부와 장씨는 각각 7세, 3세인 딸들을 동행시켜 여행객으로 위장하고 마약을 포장해 속옷 등에 나눠 담는 수법으로 주변의 눈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천공항 입국 과정에서 경찰과 세관 마약조사관과의 공조 수사로 덜미를 잡혔다.

한씨 부부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웠던 가운데 국내 마약 밀매 조직에서 밀수입을 해오면 한명 당 5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1.5㎏은 한 번에 5만명이 투약할 수 있을 정도의 대량"이라며 "현재 유통을 하고 있는 국내 밀매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