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간 소모적인 유치 경쟁으로 번지고 있는 국립한국문학관 추진을 잠정 ‘무기한 중단’하고, 문학계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더욱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문체부는 24일(금)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에 대해 “지자체 간 배수진을 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반발과 불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하며 “현 상황에서 건립 후보지 선정 등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당초 계획을 변경,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 공모 등 추진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중단하고, 범국민적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을 차분히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립한국문학관에 보여준 전국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대중화, 지역 문화자원 연계, 문학정책 전담기구 검토 등을 포함한 ‘한국문학 진흥 중장기 종합대책’을 올 하반기 중 수립하겠다.”라고 하였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보여준 지역의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이번 결정으로 인한 문학계와 지역주민의 실망감도 클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한국문학에 대한 최근의 전국적 관심과 애정에 부응하여 앞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