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불출마…강원지사 선거 넘어 ‘與 단합’ 메시지 던져

시사1 윤여진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승리를 돕겠다고 밝히며, 민주당 내 경쟁 구도를 스스로 정리했다. 단순한 개인 선택을 넘어, 집권 1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와 우상호 전 수석이 강원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두 사람 모두 인지도와 정치적 상징성이 뚜렷해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 전 지사가 직접 출마를 접고 우 전 수석 지원을 선언하면서, 당내 경쟁 구도는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 전 지사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그는 “혼자 가는 길보다 함께 가는 길을 택하겠다”며 개인의 정치적 앞길보다 당과 정부의 안정, 지방선거 승리를 우선에 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나라가 안정된다”는 언급은 이번 결단의 정치적 무게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이 최근 겪고 있는 내부 갈등 국면과도 맞물린다. 당 안팎에서는 합당 논란과 계파 갈등, 인물 중심 경쟁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지사가 ‘선당후사’를 앞세운 결정을 내린 것은, 당내 분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단합의 명분을 세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이광재·우상호 두 인물의 관계는 이번 결단의 상징성을 키운다. 연세대 80년대 학번이자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86그룹’의 핵심 인사로, 오랜 정치적 동지 관계를 이어온 이들 사이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경쟁보다는 연대를 택했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다.

 

우상호 전 수석 역시 이 전 지사의 결단을 “쉽지 않은 선택”이라 평가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진심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선거 과정에서 ‘통합형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정청래 대표는 “살신성인, 선당후사의 통 큰 결단”이라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이는 이 전 지사의 결정을 개인 차원의 선택을 넘어, 당 전체가 공유해야 할 정치적 가치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이광재 전 지사의 불출마는 강원지사 선거의 판세를 정리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어떤 기조로 치르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경쟁보다 단합’, ‘개인보다 정부 안정’이라는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이제 선거 과정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