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국회 청문회 앞두고 ‘김범석’ 등 핵심 경영진 불출석 논란

시사1 장현순 기자 |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쿠팡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 3인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책임 회피라는 비판과 함께 청문회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유통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날(14일) 밝혔다. 청문회를 나흘 앞두고 불출석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이다. 쿠팡의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 역시 각각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쿠팡 측은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 사유로 해외 일정 등을 들었고, 다른 경영진들은 업무 과중과 건강상 이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와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책임 주체가 청문회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과 해외 체류 일정, 법적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출석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단 김범석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최근 쿠팡 한국 법인의 임시 대표로 선임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경영 책임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질의가 그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하나같이 무책임하고 인정할 수 없는 사유”라며 “과방위원장으로서 불출석을 불허하며, 과방위원들과 함께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쿠팡 경영진의 불출석 논란이 계속될 경우, 개인정보 보호 책임과 기업 지배구조 전반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