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내년 AI 단과대학 신설…‘AI 인재 벨트’ 박차

시사1 김기봉 기자 | KAIST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단과대학을 신설하며 정원 300명을 추가로 확보한다. 정부는 KAIST를 시작으로 3대 과학기술원(GIST·DGIST·UNIST)에 2027년까지 AI 단과대를 순차적으로 설립해 국가 차원의 AI 인재 공급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ST는 11일 KAIST 이사회를 열고 ‘AI 단과대학 설립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간 AI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인재 확보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다.

 

신설되는 AI 단과대학은 내년 봄 학기부터 학부 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입학한 1학년부터 전공 선택이 가능하며, 학부 정원 100명은 2027학년도 입시부터 신규 선발한다. KAIST는 무전공 신입생 선발 후 2학년 때 전공을 배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7학년도부터 전체 모집 인원이 그만큼 증가하는 셈이다.

 

대학원은 석사 150명, 박사 50명 규모로 내년 가을 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아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산업계의 만성적인 AI 인력난 해소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KAIST AI 단과대학은 ▲AI컴퓨팅학과 ▲AI시스템학과 ▲AX(AI 전환)학과 ▲AI미래학과 등 4개 학과로 구성된다. 교수진은 학과별 5명씩 총 20명의 전임교원을 우선 배치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는 KAIST를 AI 고급 인재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다른 과학기술원까지 확장하는 ‘AI 인재 양성 벨트’를 추진한다. GIST는 에너지·모빌리티, UNIST는 조선·해양, DGIST는 로봇 기반의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에 특화된 AI 전문 교육·연구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AI 대학은 혁신 인재 양성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정부·지역대학·산업계와 협력해 대한민국 AI 3강 체제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선 이번 증원이 본격적인 AI·SW 고급 연구인력의 공급 확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의 수요 대비 국내 고급 AI 인재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돼온 만큼, AI 전담 단과대 신설이 구조적 인력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