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정 건축 초기의 모습으로 복원시킨 것▲복원공사 후 단장된 향원정<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단풍이 짙어가는 올 가을엔 고궁을 찾아 가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겼다. 건물이 기울고 뒤틀려 2017년부터 해체 복원작업에 들어갔던 경복궁 향원정이 4년만에 새 모습으로 단장되어 24일 경복궁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 보여 올 가을엔 더 아름다워진 향원정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향원정(보물 제 1761호)은 1873년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롭게 조성하였는데, 연못 한가운데 인공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지어서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하여 향원정(香遠亭)이라 불렀다. 향원지의 근원은 지하수와 열상진원샘이며, 이 물은 경회루의 연지로 흘러 가도록 되어 있다. 향원지를 건너는 다리는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취향교(醉香橋)로 나무로 구름다리를 만들었다. 당시 취향교의 위치는 북쪽에 있어 건청궁 쪽에서 건널 수 있었는데, 1953년에 이 다리를 남쪽에 다시 지었다. 눈으로 보기에 달라진 향원정은 향원지로 건너는 다리인 취향교의 위치다. 남쪽에 지은 취향교를 철거하고 북쪽에 하얀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장은선 갤러리에서 초대전 열려▲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장은선 갤러리에서 조영남은 새롭게 창작한 3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음악은 처음부터 규칙으로 시작해 규칙으로 끝난다. 음악은 매우 수학적이다. 미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다. 나는 자유로움 때문에 미술에 매료됐다.” "조영남 입니다.“라는 주제로 조영남 초대전이 2021년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작(代作)논란의 중심에 섰던 과거를 딛고 새롭게 창작에 몰입한 그가 작품 35점을 선보이고 있다. 백퍼센트 본인의 노력으로 작업한 화투, 초가집, 태극기등 시대를 넘나드는 기지 넘치는 작품들은 화업 50년의 연륜을 담고 있다. 대중음악가이며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는 조영남은 화투, 바둑판, 소쿠리와 같은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화면은 강한 구성적 패턴을 지니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평면 회화에서 공통되는 것은 일루전(Illusion)의 탈피다. 언제나 직접적 현실로 되돌아와 있다. 그 자체로 이미 현실적 물체로써 화면에 끌어들여진 것
해돋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을 석수쟁이의 마음이 담겨▲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사진 -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천안시에서 서남쪽으로 자연휴양림이 잘 조성되어 있는 높이 455m의 태학산(泰鶴山)이 있다. 이 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천안 고을 남쪽 18리에 위치 한다' 라고 기록돼 있고, 1872년 지방 지도(1872年地方地圖)에는 태화산(泰華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 지형도(朝鮮地形圖)와 한국 지명 총람에는 태화산(太華山)으로 한자를 달리해 표기하고 있다. 헌데 지금처럼 태학산이라고 불린 것은 이 산의 중턱에 위치한 태학사(泰鶴寺)의 이름을 따서 흔히 태학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산 모양이 학이 춤을 추는 형상 이라서 태학산이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태학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잘 가꾸어진 소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1km쯤 올라가니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양쪽에 절이 보인다 왼쪽은 태학사(태고종) 오른쪽은 법왕사가 경계(담)도 없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좀 서성이다가 마애불 안내판을 보니 태학사가 관리사찰로 지정되어 있다는 내용을 보고 태학사를 찾아가니 주지스님도 출타
DMZ내 있는 유일한 사면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6호)▲ 파주 동파리 마애사면석불 보호각<사진=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당시 부대 뒷산인 일월봉 진지 위에 큰 돌이 불완전하게 서 있었어요. 그때 나는 아래로 돌이 굴러 내려질까 봐 병사들과 함께 돌을 밑으로 떨어뜨릴려고 힘껏 밀어봤어요. 헌데 꿈쩍도 안 했어요 할 수 없이 그냥 놔 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돌이 마애사면불(磨崖四面佛·)이었어요. 장정들이 몇 번이나 힘껏 밀었는데도 떨어지지 않은 걸 보면 다 부처님의 뜻이었겠죠.” 위의 말은 1981년에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민간인 통제구역(DMZ)에 있는 한 부대에 복무 중인 임OO 원사가 병사들과 지뢰 탐사 중에 처음 사면불(당시엔 사면불인 줄 몰랐을 것이다)을 발견한 당시의 일화를 말한 내용이다. 그 때 그 돌이 밑으로 굴렀다면 우린 귀한 문화재 한기를 잃었을 터이지만 임원사의 말대로 부처님의 뜻으로 굴러떨어지지 않았으니 큰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그 후 1995년 8월7일 군사보호구역 문화재학술조사팀에 의해 사면불은 재발견 되어 경기유형문화재 제 156호로 지정됐다. 모든 공간에 부처가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KOREAN ROYAL PAINTING COURT 2021(한국궁중화)▲좌로부터 권세중총영사(워싱턴총영사),캘빈 볼(하워드카운티 엘리콧시티MD 군수),*MD(메릴랜드주지사 영부인 유미호건). 우축 이문성(궁중장식화 국가계승자)<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엘리콧시티 MD 소재 하워드카운티 관광국과 한국 조선왕실의 궁중장식화인 한국전통 궁중채색화를 만나볼 수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관광국웰컴센터(하워드카운티 엘리콧시티MD)에서 이문성 작가(경희대학교교육대학원 관화/민화 교육자과정 주임교수)와 한국대표 궁중화 화원들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이문성 작가(궁중장식화국가계승자)는 한류문화의 열풍으로 K-Pop을 비롯해 드라마. 태권도. 한식. 한복등은 전 세계에 문화외교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한국궁중화는 크게 소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적 전통채색미술의 위엄과 격조를 갖춘 궁중화를 한류문화의 콘텐츠로 만들어 널리 홍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우리선조들의 얼이 담겨있는 한국궁중화(KOREAN ROYAL PAINTING COURT)를 세계적으로 대중화 시키는데 전념을 다해 새로운 미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보살상▲보타사 마애보살좌상<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마애보살의 얼굴 표정이 아침에 다르고, 낮에 다르고, 밤에 다르다. 비가 내릴 때 다르고, 눈이 내릴 때 다르다. 바람이 불 때 다르다. 구름이 지나갈 때 다르고, 달이 지나갈 때 다르다. 어떤 마음일까. 합장을 하고 절을 하면서, 어느 사람은 포근하다고 말한다. 어느 사람은 무섭다고 말한다. 보는 사람 마음대로다. 다시, 합장을 하고 절을 한다. 한결같은 천년의 마음이다. 보타사 마애보살좌상(이하 마애불)을 찾아 갔을 때 만난 시인 윤희상의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이란 시다. 보타(普陀)란 ‘관세음보살’을 일컫는 말로 중국 저장성(浙江省) 주산군도(舟山群島)에 있는 산의 이름으로 당나라 때에 시작된 관음 신앙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보타>라는 이름의 사찰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지하철 6호선 안암역 2번 출구로 나와 고려대학교 병원을 올려다 보며 고려대학교를 우측으로 끼고 올라 가면 개운사 입구의 일주문 옆으로 난 길로 100미터를 더 올라가면 먼저 대원암이 보인다. 대원암(大圓庵)은 개운
속(俗)으로 나투신 성자(聖者)▲이천 장암리_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경기도 이천 장암리에 자리한 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보물 제 982호)의 뒷면에 '太平興國 六年 辛巳 二月 十三日(고려 경종 6년 980년)'이라고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 981년에 조성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마애불중의 하나다. 이 또한 산이나 절 근처에 조성되지 않고 도로에서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농로옆 이 ‘미륵바우’라 부르는 2등변 삼각형 모양의 화강암 바위에 조성된 걸 보면 지방색이 엿보이는 토속 신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체 크기 3.2m의 이 보살상은 높은 관(冠)을 쓰고 손에 연꽃을 들고 있으며, 관(冠)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어 관음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보살은 반가상(半跏像)의 자세로 오른발은 내려 연꽃이 활짝 핀 모양의 대좌(臺座) 위에 놓고 왼발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 놓았다. 얼굴과 신체는 전체적으로 큼직하며 비례가 맞지 않아 둔중한 느낌이 들어 전반적으로 조각 기술이 다소 뒤떨어지지만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천의(天衣)에, 높은 보관을 쓰고, 연꽃가지를 손에 든 독특한
- 불국열차를 운전하는 두 부처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摩崖二佛並坐像. 보물 제 97호)<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摩崖二佛並坐像. 보물 제 97호)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국당 조성주(한국서예가협회 회장)작가가 2014년에 ‘불광(佛光)이라는 주제로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2주간 전각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다. 2,000여일에 걸쳐 전각석에 ‘묘법연화경’ 7만여자를 새긴 작품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한 작품이다. 당시에 나는 6년에 걸친 그의 작업과정을 촬영하면서 ‘묘법연화경’을 접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견보탑품’ 에 다보불(多寶佛)과 석가불(釋迦佛)이 허공회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도 ‘묘법연화경’에 나오는, “석가여래 상주설법”(釋迦如來 常住說法)과 “다보여래 상주증명”(多寶如來 常住證明)의 장면이 있는데 석가탑은 ‘묘법연화경‘을 설하고 있는 석가여래를 상징하고, 다보탑은 그의 설법 내용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찬탄하는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중심이자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 충북의 교통은 오로지 육로로만 통한다. 특히 문
금학산의 눈물을 닦아준 마애불(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33호)▲철원 동송읍마애불(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33호)<사진-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 철원은 나에게 매년 겨울의 진객 두루미 촬영으로 익숙한 고장이다. 이번엔 눈이 내리는 계절이 아닌 진달래가 꽃 피고 곰취가 잎을 돋우는 4월에 그 곳을 찾았다. 금학산(947m)에 위치한 마애불을 탐사 하기 위함이었다. 철원 동승읍 평야에서 올려다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뽀족하게 솟아 있는 산으로 커다란 두루미(학)가 힘찬 날개 짓으로 비상하는 모습을 닮아 금학산(金鶴山)이라 했다 하니 예나 지금이나 철원은 겨울철에 두루미(학이라는 말은 중국어 표기라고 철원에서 철새 촬영시 만난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가 조언해줌 )가 겨울을 나기 위한 서식지로 제격이었나 보다. 금학산은 태봉을 세운 궁예에겐 잘못 판단한 서글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궁예가 개성에서 철원으로 수도를 옮길 때였다. 그는 고암산(북한 소재)과 이곳 금학산 중 어느 곳을 진산(鎭山)으로 해서 궁궐을 지을 것인지를 도선국사에게 물어 보니 “고암산에 지으면 단명할 것이나 금학산을 진산으로 삼아 궁궐을 지으면 국운이 300년 이상 계속
▲빅토리아 연꽃<사진 김재필 기자> (시사1 = 김재필 기자)요즘 전국의 몇몇 연밭에서 볼 수 있는 '빅토리아연'으로 불리는 이 연꽃은 처음엔 흰색으로 피었다가 둘째날에 왕관모양으로 바뀌면서 색도 분홍색으로 바뀐다. 이름이 빅토리아 라고 불리는 것은 꽃의 모양이 빅토리아 왕의 왕관을 닮았다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잎의 지름은 2-3m로 뒷면에 촘촘이 짜여진 줄기가 어린이가 올라서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하다. 아마존 지역이 원산지라서 "Victoria amazonica" 이며 영어명으로는 " Water Lilies"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