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재필 기자 |요즘 같은 폭염이 지속되는 날엔 야외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지금 인사동의 갤러리 라메르에서는 아리랑미술협회(회장 이애란)의 아리랑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관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림이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상화가 아니라 삶의 생성과 소멸, 환희와 고통이 하나의 순환 속에서 반복되는 인생의 여정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읽힌다. 더욱이 붓 대신 작가 자신의 긴 머리채에 아크릴 물감을 묻혀 그려낸 행위는 작품에 독특한 의미를 더한다. 머리카락은 곧 작가의 신체이며 시간의 흔적이다. 따라서 이 그림은 도구가 아닌 자신의 삶으로 그린 자화상과도 같다. 김지련 작가는 “삶에는 어둠과 혼란의 시간이 있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다시 피어날 수 있는 생명의 씨앗이 존재합니다. 저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파동을, 그리고 한 사람의 작은 생명력이 세상과 우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상처를 지나 다시 피어나는 생명과 희망, 그리고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고 자기 자신의 분신 같은 이 작품에
시사1 김재필 기자 |이 작품은 202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민재의 '여정' 이라는 작품으로 구상적 소재와 비구상적 회화성을 조화롭게 융합했다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한 장면인 ‘사방치기’를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어,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회화적 세계를 구축했다. 사방치기의 흰 선은 더 이상 놀이의 규칙을 나타내는 선이 아니라, 지금 삶의 여정과 유년기 기억의 좌표를 상징하는 길이 된다. 화면 속 소녀는 구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 '유년'이라는 시간의 화신이다. 얼굴은 의도적으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특정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놀이의 순간이면서도, 불확실한 삶을 건너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으로 확장된다. 사진가인 나는 채색은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중요한 언어로 본다. 이 작품에선 따뜻한 살구빛과 푸른빛, 보랏빛이 서로 스며들어 현재와 유년시절 기억의 경계를 흐리게 했다. 화면 곳곳에 겹쳐진 반투명으로 빚은 붓질은 기억이 선명한 기록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덧 입혀지고 희미해지는 심리적 풍경임을
시사1 김재필 기자 |蝸角之爭(와각지쟁) 장마는 끝났지만, 그 자리를 대신한 폭염은 좀처럼 물러날 기색이 없다. 연일 이어지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는 걸음을 옮기는 일마저 수행처럼 느껴진다. 자연은 늘 그렇듯, 하나를 거두면 또 다른 하나를 우리 앞에 내어놓는다. 이럴 때면 나는 나무 그늘 아래 잠시 머문다. 손부채를 천천히 부치면 손끝에서 일어난 작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바람은 무더위를 모두 밀어내지는 못해도 마음만은 한결 가볍게 한다. 그리고 조용히 선현들의 글을 펼쳐 들거나 전시장의 작품(미술, 서예, 사진등)을 감상하기도 한다. 선현들의 오래된 문장 속에서는 세월을 견디어 낸 사람들의 지혜와 품격을 배울 수 있고, 화가들의 그림에서는 단순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마음을 엿 볼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채가 일으키는 바람은 이내 사라지지만, 좋은 글이나 미술작품이 전하는 향기는 오래도록 가슴에 머문다. 그래서 나는 여름이 깊어질수록 더 자주 그늘을 찾곤 하는데 그 그늘중엔 전시장에서의 작품도 빼놓지 않는다. 몸은 바람으로 식히고, 마음은 선현들의 글로 맑히는 것. 그것이 내가 여름을 건너는 가장 고요한 방법이다. 지난주에는 인사
시사1 김재필 기자 |종로미협전시장에서. 만난 김명순 작가의 회귀(回歸)'라는 작품은 인간의 삶과 우주의 순환을 강렬하면서도 명상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중앙의 흰 나무는 죽음과 생명을 동시에 상징하며, 그 뒤를 감싸는 황금빛 원은 끝이 없는 시간과 영원의 순환을 암시한다. 깊은 보랏빛 우주와 푸른 색채의 흔적은 생성과 소멸, 혼돈과 질서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세계를 표현하는 듯하다.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온다」 작가는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원' 이다. ' 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지는 순환속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이치는 한 그루의 나무 안에 응축되어 있다. 나목은 죽음을 말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가장 순수한 생명의 근원을 품고 있다. 그 나무를 감싸는 황금빛 원은 시작과 끝이 없는 우주의 질서를 상징하며, 인생의 모든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이 결국 하나의 순환 속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한다. 혼란스러운 듯하면서도 결국 하나의 질서를 이루는 화면은 우리의 인생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여정임을 화폭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히 나무를 그린 그림이 아니라, '만물은
시사1 김재필 기자 |병오년, 붉은 말은 아직 달린다. 2026년 병오년의 절반이 지났다. 새해 첫날 힘차게 출발한 붉은 말은 멈추지 않았다. 바람을 가르며 달려온 시간은 어느덧 반년이 되었고, 아직도 남은 반년을 향해 쉼 없이 내달린다. 말은 앞으로만 달린다. 지나간 발자국을 돌아보지 않는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다. 지나온 시간에는 기쁨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남은 시간은 아직 쓰이지 않은 새로운 길이다. 이 시점에서 서양화가 김서영의 작품 ’바람을 가르다‘를 바라 본다. 그림 속 두 마리의 붉은 말은 희망과 용기, 그리고 생명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흩날리는 갈기는 꿈을, 힘차게 치켜든 앞발은 도전을, 땅을 박차는 순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병오년의 절반은 지나갔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붉은 말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한다. '남은 길도 힘껏 달려가라.‘
시사1 김재필 기자 |호국의 달에 찾은 국립현충원, 열 지어 늘어선 차가운 비석들 사이로 한 여인이 무너져 내린다. 그녀가 두 팔로 감싸 안은 것은 차가운 화강암 비석이 아니라,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온 누군가의 온기로 다가온다. 거친 비석 위로 고개를 떨군 그녀의 어깨는 소리 없는 울음으로 번져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비석에 새겨진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1953년 6월 12일 OO 지구에서 전사’. 전쟁의 포성이 멈추기 불과 한 달 전, 누군가가 평화를 코앞에 두고 이곳에 잠들었다. 그날로부터 74년이나 지났건만, 비석을 부여 잡은 저 가녀린 손끝에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핏빛 통곡이 머물러 있다. 전쟁의 비극은 누군가에겐 교과서 속의 박제된 역사로 기록 되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 아침에도 가슴을 후벼 파는 현재 진행형의 아픔으로 남아 있다. 나는 여인의 등 뒤에 씌인 '38'이라는 숫자를 보았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운명의 조롱일까. 묘역의 위치를 알리는 저 숫자는 공교롭게도 한반도의 허리를 끊어놓았던 '38선'을 강렬하게 환기 시킨다. 여인이 흐느끼는 이유, 저 많은 비석이 여기에 세워져야 했던 것과, 우리 민족이 아직도 서로를 온전히
시사1 김재필기자 |사진작가 홍덕희의 『수평선, 그 고요함의 울림』 展이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지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길게 끌어안은 장노출의 기법으로 바다의 고요를 담아낸 작품들로 은근한 색으로 처리된 화면은 감각을 단순화시키며, 오히려 더 깊은 사유의 공간을 열어준다. 물결은 더 이상 개별적인 파동이 아니라, 부드럽게 번진 하나의 결로 남아 있다. 이는 순간의 움직임이 아니라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흔적처럼 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로부터 지금에 이르까지 지속되고 있는 사유’를 유도한다. 하늘과 바다는 나눠져 있지만 현실과 관념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느낌을 준다. 수평선 또한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 존재와 무한을 가르는 선으로 다가와 ‘비어 있는 위, 흐르는 아래’ 그 사이에 놓인 경계로 의식과 무의식의 틈을 상징하는 작가의 심상(心想)으로 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대하는 관객들에게 ‘시각적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미학을 통해, 신(神을) 향한 더욱 깊어지는 사유의 바다속에 유영하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카툴릭 신자인 홍 작가는 전국의 성당
시사1 김재필기자 | 19일 오전 매화 두 송이가 핀 채로 봄을 알렸다. 이는 전날 내린 춘설(春雪)로 겨울과 봄이 서로의 손을 놓기 전 잠시 머무는 그 경계의 순간을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수능시험일 이틀 앞두고 수험생 부모들이 강화 보문사를 찾아 기도하고 있다.2024년 수능 시험날을 이틀 앞둔 12일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국내 3대 관음성지의 기도처로 알려진 강화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앞에서 수능의 좋은 결과를 기원하는 부모들의 기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암동 하늘공원<사진 =김재필 가자>(시사1 = 김재필 기자) 가을 맞아 상암동 하늘공원에. 댑사리가 노을에 물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