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책사' 윤여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통합 실현의 첫 일정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후보는 전날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차이로 최종 후보에 확정된 이후 첫 인선으로 보수책사 윤 전 장관을 앞세워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대선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첫 행보로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께 우리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드렸고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조언과 고언을 많이 해주신 분"이라며 "윤 전 장관이 아닌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인 인물로 윤 전 장관께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안철수 후보 등 여야를 넘나들며 중도·보수 선거전략가로 활동했었다.  이 후보가 윤 전 장관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물론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애초 예정에 없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이날 이 후보의 현충원 참배는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의중을 잘 반영된 첫 일정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망인들의 평판은 역사가와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이 이날 선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민주당은 오는 30일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