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올해 큰 선거가 없다는 것은 우리 의회정치가 활성화되는 데 긍정적 요인이다. 선거가 있으면 각 정치세력은 큰 쟁점을 던지면서 뜨거운 전선을 만들고 강력하게 지지자들을 동원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회정치의 대화·타협·조정 기제는 작동이 어렵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2015년은 의회정치 활성화에 좋은 환경일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여당의 자율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그간 의회정치의 파행은 대개 대통령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여당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정부조직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정치적 교착상황은 대통령 아젠다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대통령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여당이 거수기 노릇을 할 때 의회정치에는 항상 문제가 생겼다. 정치권의 변화 조짐들 올해 들어 새누리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이와 관련하여 흥미를 끈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대표에 이어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었다. 모두 박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여당 지도자들이다. 특히 유 의원의 등판은 여
▲ 전규열 논설위원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뛰게 된다는 말도 있지만, 현실 속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미인이 가꾸지 않고 숨어있으면 평범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자신을 알아줄 사람을 만나야 능력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일이 혼자 힘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처럼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락일고(伯樂一顧)”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명마가 당대 최고의 말 감정가인 백락을 만났기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는 뜻으로 그 유래는 이렇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준마를 시장에 내놓았으나 쉽게 팔리지 않자, 백락에게 한 번 보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에 백락이 말을 보고 지나갔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한 번 보아만 주었는데, 그 말 값이 열 배나 뛰었다고 한다. 최고의 말 감정가가 다시 한 번 보기만 하였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분야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살펴보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를 되새겨 볼 만 하다. 학교 때 공부 잘하는 친구를 만나면 꿈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지
▲ 전규열 논설위원 지인부부와 대화 중에 하던 말이 떠오른다. “남에게 돈만 빌리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속적 성공인 부와 명예도 아닌 평범하고 소박한 소망이며, 서민들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견소왈명(見小曰明 · 작은 것의 의미를 볼 줄 아는 지혜)”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항상 주변 사람과의 비교를 행복의 기준에 맞추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놓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행복이 남과의 비교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닐 진데, 주변의 작은 행복을 놓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건강을 잃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을 보면 부럽고, 돈이 많은 사람은 상속문제로 가족과 다투는 일 잦은 경우, 돈은 없어도 화목한 가정이 부럽고, 세속적 성공으로 바쁜 사람은 단란한 가족간의 정이 그리운 것이다. 만족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등산을 할 때 정상 만을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꽃들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걸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
▲ 전규열 논설위원 6. 4 지방선거가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급조된 공천방식으로, 여야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 까지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기본이 되는 봉사관련이력이 배제된 각 당의 공천심사는, 처음부터 지역 일꾼을 공천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과 계파에 충성하고, 경제력이 바탕이 되는 선거 선수들을 위한 잔치였기에 시끄러운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우리사회 중산층 기준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채 없는 30평 이상 아파트를 소유하고, 월 급여 500만원 이상이며, 자동차는 2,000 CC급 이상 등 경제력에만 집중된 중산층 기준이 원인 중의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를 실천하고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갖춘 계층은 배제될 수밖에 없는 문화가 우리사회 전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은 “약자를 배려하고, 꾸준히 봉사할 것, 부정과 불의와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을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갖출 것&rdqu
▲ 전규열 논설위원 석· 박사가 넘쳐나는 학력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높은 학위가 "밥사"라는 유머가 유행이다. ‘60 ~70년대’ 처럼 밥 못 먹는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삭막한 삶 속에서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에 생겨난 하나의 유행어인 것이다. 최근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퇴직 전 주변 선·후배 동료들과 식사 한 번이 정년 후에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이 떠오른다. 다시 한 번 “밥 한끼”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밥 한끼”는 단순히 ‘밥’이 아니라 ‘정’을 나눈 것이었다. 그래서 일까? 요즘 식사한 번 하자는 후배가 없다고 선배는 안타까워했다. 얼마 후 자신들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될 텐데… 즉, 사회생활을 잘하는 비결이 바로 사소한 정에 있다는 것이다. 평소 식사 한끼는, 주변에 정을 쌓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성공은 큰 비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선배는 남겼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
▲ 전규열 논설위원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60세 정년연장 의무화 시행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미래경영 리스크에 대비하여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정년연장 의무화가 기업들에게 과도한 인건비 추가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명분에서, 연장되는 직원들을 희망퇴직이라는 형태로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별 상황은 다르지만 각종 대출 등 채무를 갚은 후 실제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심한 경우 메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 완장 찬 얄미운 시누이는 직원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자신은 고용을 보장받은 선택된 사람처럼 행동하고, 심한 경우 인간적 모멸감까지 주면서 끝없이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완장 찬 대리인도 퇴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그때는 후회해도 늦는 것이다. 병법 36계의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손을 빌려 자신의 원하는 바를 얻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흔한 방법이지만 완장 찬 사람은 항상 자신은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지막에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정년연
▲ 전규열 논설위원 우리는 가끔 멈출 때를 알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즐겁게 시작된 회식자리가 기분 때문에 멈출 때를 놓쳐 실수를 하기도 하고, 또한 리더가 권위를 지키지 못하고 조직원과 소통한다는 명분으로 시시콜콜 간섭하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또한 정치인은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궁지에 몰리거나 퇴출되기도 한다. 공통점은 멈출 때를 알지 못하는 말 때문이다. 좋은 말은 향기가 나지만 적절하지 못한 말은 비수와 같음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다언삭궁(多言數窮 ·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린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때로는 절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욕심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를 얻으면 다른 것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보니 다른 사람과의 갈등으로 인해 결국 파국에 이르기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는 지혜가 요구된다. 사람 사이에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지속적 관계를 유지를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 성급한 마음에 한 번에 다 알고자 한다면 결국 피상적인 겉모습만 알게 될 것이고, 시간을 두고 조금씩 알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 베를린 한인회 발행 주간잡지 <한인회보> 대통령 방한 환영 광고 60~70년대 광부, 간호사 등 파독 노동자를 위한 순천 독일마을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치고 독일을 방문했다. 지난 3월 초 필자도 10여일에 걸쳐 독일 수도 베를린을 다녀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도 둘러봤고, 재독 교민모임인 베를린한인회를 찾아 한인회장,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특히 국제관광박람회에서는 여러 교민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그들의 바람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베를린한인회에서 발행한 월간잡지 <한인회보> 3월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사단법인 재독한인총연합회, 베를린한인회 등이 낸 광고였다. 각각 낸 광고에는 ‘박근혜 대통령 독일 국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광고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고 박정희 전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 100불이 안된 지난 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독해 차관을 얻었다. 그들이 조국으로 보낸 돈(경제적 지원)이 근대화의 도움을 줬다. 당시 독일을 방문한 고 박정희 전대통령과 고
올 한 해는 묵혀놨던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내야 새해가 더 밝아질 것처럼 말들을 한다. 왜냐하면 새해가 되면 뭐든 긍정적으로 다시 시작할 테니까. 그런데 긍정의 생각도 맘이 편할 때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처럼 스트레스가 심한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말이다.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자살률이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스트레스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인체는 투쟁이나 도피 반응을 한다. 먼저 부신 호르몬인 DHEA에 의해 투쟁 반응이 시작된다. 자극이 너무 강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생성되어 도망치는 반응이 나온다. 한 주의 근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불타는 금요일’이라며 즐기는 것은 억압된 스트레스에 대한 일종의 투쟁 반응이다. 만약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를 찾지 못하면 결국 도망간다. 도망가다 갈 곳이 없어지면 병이 된다. 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분노, 충동, 공격성, 적대감 등의 정서적 행동상의 문제를 야기한다. 이는 곧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묵은 스트레스를 모임이나 축제의 형태로 해소하는 것은 자연스런 발로이다. 분출구가 없어도 어떤 형태로든 터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자칫 금기와 절
지난 19일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하얼빈역 구내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개관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세워진 것은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 의사가 한중 양국민이 공히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인 만큼 하얼빈역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 해달라고 요청한 결과로 한·중 정상의 합작품이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일생과 사상을 담은 사진과 사료 등이 전시됐고 일부에는 한국어 설명도 붙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저격현장 플랫폼 바닥에 간단한 표시만 있던 안 의사 저격 현장 천장에 “안 의사 이등박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라는 설명 문구를 명확히 기록해놓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중국 정부가 표지석 설치 수준을 넘어 기념관을 건립한 것은 중국 측의 진심어린 배려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항의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