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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사의 2중 잣대..."유류세 '내릴 땐 찔끔' '오를 땐 초 고속'"

지난해 11월 가격 인하 속도와 비교하면 인상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정유사 중 SK 에너지가 가장 많이 올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료가 되는 즉시 주유소와 충전소들이 기다렸다는 것처럼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예견됐던 가격 인상이지만 소비자들은 반응은 너무 어처구니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할 때는 찔끔 내리더니 (올릴 때는) 반나절 만에 곧바로 반응하는 걸 보니 너무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이에따라 시장과 소비자들의 체감 인상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든 첫날 주유소들의 움직임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적중했다. 기름값은 반나절 만에 빠른 속도로 올랐다. 주유소들이 내려야 할 땐 찔끔 인하하더니 올려야 할 땐 순식간이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이에 소비자들은 정류사들의 2중 잣대가 꼼수라"고 지적했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이었던 7일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전체 주유소의 56.09%였다고 8일 밝혔다. 이어 경유는 55.97%였다.

 

유류세 인하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11월 6일 가격 인하 속도와 비교해 보면 인상 속도는 두 배를 넘게 빠른 수준이다. 당시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첫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각각 24.94%, 25.41%로 저조한 수치였다.

내려야 할 때나 올려야 할때 모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하지만 주유소들이 내려야 할 때는 소극적이고 가격을 올릴 때는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6개월 동안 인하됐던 유류세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했고 이날 세율 인하 폭을 15%에서 7%로 낮춰 적용했다. 이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7일 ℓ당 24.5원 올랐다. 5개월 만에 1500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ℓ당 65원이 인상돼야 한다. 그러나 주유소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전인 데다 하루 만에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직영주유소나 일부 자영주유소만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그런데도 주유소들은 10곳 중 5곳에서 가격을 올렸다.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56.09%인 6422개였고 이 중 ℓ당 65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198개(10.46%)나 됐다.

 


그래도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반영해 가격을 올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약 40.22%가 유류세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했다. 이같은 결과는 직영주유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정유사 중에서는 SK에너지가 가장 많이 올렸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공조해 주유소 판매가격을 일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시단은 전국 1만1450곳의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가격을 ℓ당 0∼64원 올린 주유소는 전체의 45.6%였고,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환원분인 65원 이상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도 6.5%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유 가격 역시 인하폭을 축소하기 전날과 비교했을 때 ℓ당 평균 17.65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6408개로 전체 55.97%였다. ℓ당 46원 이상 인상한 주유소는 1476개 주유소로 전체 12.89%나 됐다.

서울의 주유소들은 가격 인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소재 주유소들 중 휘발유는 75.56%, 경유는 75.96%가 가격을 초 고속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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